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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건 미중 금리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 말 1.6%까지 좁혀졌던 미중 격차는 다시 확대돼 이달 4일 2.2%대에 도달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절상의 모멘텀이 높아졌다.
중국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매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영국 증권거래소(LSEG)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금리(벤치마크 채권) 수익률은 지난 2일 거래에서 처음으로 심리적 지표인 2%를 밑돌았고, 4일에는 한때 사상 최저치인 1.972%를 기록했다.
중국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달 8일 승인한 경기부양책은 지방정부 채권 발행을 늘리는 데 그쳤을 뿐, 주택시장 활성화 등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가계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가격 하락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물가가 오르기 힘든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CNBC는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13개 투자은행과 경제 리서치 업체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내년 말 역외 위안화 환율이 평균 7.51위안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요나스 골터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조건들이 같다면 미국의 관세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다”며 “미국과 밀접한 무역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통화는 큰 폭의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