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10일 “요즘 같은 상황에서 주식 우울증을 방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지나치게 자극 추구적인 사람은 주식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극 추구적인 사람은 주식을 도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즉, 주식 중독·투기 상태에선 초단타 매매, 고위험 투자에 빠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미 주가 변화에 따라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 주식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주식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분산투자 원칙을 고수하는 등 주식을 건강한 투자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급변하면서 투자자들의 반응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우려되는 상황은 뭘까요?
- 투자해서 바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투자자들에게 중독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초단타 매매에 빠지는 것이나 큰 수익을 기대하면서 승률이 낮은 쪽(고위험·고수익)을 선택하는 것도 중독자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건강한 투자자가 아닌 투기 혹은 도박의 길로 가는 게 문제입니다.
△ 올바른 주식투자란 무엇입니까?
- 주식은 건강한 투자수단이어야 합니다. 수익을 낼 때도 있고 잃을 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저축보다 조금 더 수익률이 높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도 건강한 투자자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만약 초단타로 주식 매매하기, 고위험 상품에만 투자하기, 전 재산을 베팅하거나 빚내서 투자하기,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 올인하고 있다면 자신의 투자방식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 마음의 병이 생겼는지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생활 속 진단 방법’은 무엇인가요?
- 하루의 기분이 오로지 주식 그래프의 변화에 달렸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주가 하락 시 종일 기분이 우울하다면 이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삶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주식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 주식투자를 하다가 이미 심리적 트라우마가 생겼을 때는 대처방법이 있나요?
- 많은 투자자들이 성공투자 사례만을 기억하고 실패사례는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10억 수익을 냈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러울 텐데 그 사람이 10억을 벌기 위해서 20억의 실패를 경험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결과만을 두고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자신이 성공사례가 되지 못한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며 안타까워하죠. 그러나 실제로 투자는 실패와 성공의 반복이란 걸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한 투자의 방식으로 주식을 인식해야지 단기간에 주식으로 큰 부를 축적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투자생활에 있어 상당한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 주식초보자들을 위해 주식투자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방법을 일러주신다면요?
- 건강한 투자자로서 주식투자 공부가 선행돼야 합니다. 또 주식투자가 투자의 일부여야지 전부가 되면 내 모든 삶이 주가의 노예가 되는 거죠. 절대로 안 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할 때는 투자손실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건강한 투자자로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올바른 습관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 주식투자 하지 말아야 할 유형이 있을까요?
- 지나치게 자극 추구적인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승부사의 기질이 높기에 어떤 자극에 깊이 빠지면 본래의 패턴으로 쉽게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기질의 사람들은 주식을 도박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신이 보통 초단타 매매를 한다든지 고위험 상품군에 투자한다면 주식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성공투자를 위한 슬기로운 주식투자 방법 알려주세요.
- 어떤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도록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일부는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하더라도 나머지는 안전한 투자 방식으로 임해야 합니다. 또 주식은 긴 호흡의 투자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는 조언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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