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리스크에 가전 위기…삼성 'AI'·LG '공간 확장'으로 돌파

공지유 기자I 2025.10.21 15:16:00

美관세에 中공세…공급망 재편까지
용석우 삼성 사장 "AI 전환 가속화"
LG 조주완 "전장·커머셜 등 영역 확대"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심화하며 가전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가전뿐 아니라 제조 과정 전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중국의 공세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통적인 가전뿐 아니라 모빌리티, 상업용 제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전자·IT의 날’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삼성 “미중 경쟁 격화로 산업 대전환…AI로 혁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을 맡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전자·IT의 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반도체, 배터리, AI 등 핵심 분야에서 격화하고 있다”며 “공급망 재편은 기업들의 경영 전략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 사장은 이날 행사를 주관한 KEA의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가전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미국 관세 부담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활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등 생산지를 유연화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TV 등 전통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에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도 위협적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AI 혁신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용 사장은 “생성형 AI, 피지컬 AI 등 기술은 전자·IT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며 “제품·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제1차관(가운데)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KES 2025)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 내 10억대의 삼성전자 기기에 AI를 탑재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제조 과정과 업무 시스템에도 AI 전환(AX)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함께 열린 ‘제56회 한국전자전(KES 2025)’에 마련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도 주거부터 교육,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일상을 혁신하는 최신 AI 제품 및 기술을 선보였다.

LG “中 맞설 경쟁력 확보…B2B·전장으로 영역 확대”

LG전자는 전장·기업 간 거래(B2B) 등 사업 영역 확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날 한국전자전에 마련된 LG전자 전시 공간에 대해 “주방·거실 등 공간에서 벗어나 공간을 점점 확장하고 있다”며 “모빌리티나 상업용 공간(커머셜)을 비롯해 욕실, 화장실 등 (가전 제품의) 공간을 확장한다는 개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21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6회 한국전자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 마련된 ‘슈필라움(Spielraum)’에서 LG전자의 다양한 가전과 이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을 접목한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을 경험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날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을 전시했다. 이곳에서는 차량이 이동 수단을 넘어 업무 공간, 팝업 매장 등으로 변하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온풍·송풍·제습·환기 등 기능을 탑재한 ‘LG 바스 에어시스템’이나 고성능 필터가 탑재된 샤워 수전 ‘LG 샤워스테이션’을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이처럼 새로운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공세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세에) 하나하나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국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는 일부 저가형 냉장고와 세탁기 등 보급형 제품들을 중국과의 합작개발(JDM)로 출시하는 등 방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원가 절감 방안으로 중국 가전 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5)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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