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반도체 분석업체 테크인사이츠가 화웨이의 첨단 GPU인 ‘어센드 910B’를 분해한 결과 TSMC가 제조한 칩을 발견했다. 어센드 910B는 미국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GPU를 구할 수 없는 와중에 중국 내에서 엔비디아 대체재로 부상하는 제품이다. 중국 내 최첨단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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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인사이츠는 보고서 작성 전에 이를 TSMC 측에 알렸다고 사안에 밝은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TSMC는 이 사안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이미 수주 전에 미국에 통보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통제를 어떻게든 우회해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은 “수요가 많은 제품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 기업과 규제당국 모두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울러 화웨이의 최첨단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AI 칩에 의존하던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들은 어센드 910B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TSMC가 만든 칩이 어떻게 화웨이까지 흘러 들어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TSMC의 한 고객사가 대규모언어모델 훈련용으로 설계된 프로세서인 어센드 910B와 유사한 칩을 주문한 후 TSMC가 미국 상무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IT 전문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미국이 TSMC와 화웨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광범위한 수출 통제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려고 했다. 화웨이는 중국 IT 굴기의 정점에 서 있는 회사다. 다만 이같은 통제에도 중국 반도체는 이를 뚫고 진일보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