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재택근무 찬반 논쟁 중…끝내야 할 일탈 vs 효율적 업무

성채윤 기자I 2021.07.07 17:07:25

JP모건·골드만삭스, 사무실 복귀 명령…교육·협업의 부재 우려
“재택근무는 뉴노멀 아닌 일탈”…“뉴욕 물가 월급 받으면 뉴욕서 일하라”
제프리스그룹 CEO “재택근무 업무 효율 높아…사무실 복귀할 이유 없어”
씨티그룹·UBS 등은 재택·사무실 근무 병행…“비용 줄이고 우수 인재 확보”

J.P.Morgan (이미지출처=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가피하게 도입했던 재택근무를 지속할지를 두고 제각기 다른 방침을 내놓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은행 경영진들은 최근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복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사무실에서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을 배우며 협업할 수 있고, 특히 신입 직원의 경우 업무 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JP 모건 체인스에서 근무하는 통신, 기술 및 운영 팀 소속 직원들은 이날 모두 사무실로 복귀했다. 영업, 무역 및 연구 팀 소속 직원들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모든 직원의 사무실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직원들도 지난달 14일 사무실로 복귀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그룹 CEO는 “재택근무는 새로운 표준이 아닌, 최대한 빨리 바로잡아야 하는 일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그룹 블랙스톤은 지난 6월 모든 투자 담당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모건 스탠리 전 임직원들도 올 가을 전부 사무실로 복귀할 예정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지난달 회의에서 “노동절(9월 6일)까지 사람들이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뉴욕 물가로 월급을 받고 싶다면, 뉴욕에서 일하라”라며 사무실 복귀를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다수 노동자들은 전면적인 사무실 근무로의 복귀를 원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매킨지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미국 노동자의 50% 이상이 재택·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의 선호도는 30%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주 5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전통적 근무 방식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사무실 관리 비용을 줄이고 대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추가로 확보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은행들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리처드 핸들러 제프리스그룹 회장 겸 CEO는 코로나19 기간에도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사람들은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일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3월부터 주 3일 사무실 출퇴근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은 대부분의 직원이 일주일에 이틀 정도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뱅가드의 라이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허용할 방침이다.

스위스 금융 그룹인 USB, 미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운용도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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