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나오고 아파트 뺨 치네"…서울 오피스텔 '역대 최고가'

최정희 기자I 2025.11.24 17:17:20

10.15 규제 수혜…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역대 최고 찍었다
11월 오피스텔 1.23%↑, 2년 7개월래 최고 상승
"아파트 대체재 성격의 대형 오피스텔 가격 상승"
10.15 규제 전후로 오피스텔 거래 72% 급증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재명 정부 들어 6.27 규제와 10.15 규제를 모두 피해갔던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방 2개 이상으로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대형 평형의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 10.15 규제 전후로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건수도 70% 이상 급증했다.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앞에 오피스텔 가격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출처: KB부동산
대형 오피스텔 6% 올라, 2022년 9월 이후 최고 상승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11월 3억 598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2년 10월 종전 최고가 3억 553만원을 넘어섰다. 1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는 125.0으로 전년동월비 1.23% 상승했다. 2023년 4월 1.27% 오른 이후 2년 7개월래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2023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간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 6월 들어 0.05% 오르면서 2년 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그 뒤로 7월 0.19%, 8월 0.55%, 9월 0.81%, 10월 0.91%, 11월 1.23%로 5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6.27 규제로 수도권 아파트 매수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6억원 한도로 제한되고 10.15 규제로 서울 전 지역과 경기 12곳의 아파트에 대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대 규제가 한꺼번에 적용됐다. 그로 인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하락했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준주택에 해당돼 모든 규제에서 제외됐다. 오피스텔은 LTV 70%가 적용될 뿐 아니라 주담대 6억원 한도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그로 인해 오피스텔을 아파트 대체재로 접근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즉, 방 2개 이상 20~30평형대 이상의 대형 평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오피스텔 중에서도 대형 평수 위주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면적 85㎡ 이상의 대형 평형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2022년 9월 7.28%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30㎡이하 초소형 평형 매매 가격은 0.5% 하락했고 소형(30㎡ 초과~40㎡이하), 중형(40㎡초과~60㎡이하), 중대형(60㎡초과~85㎡이하) 평수는 각각 0.12%, 0.97%, 1.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방 2~3개짜리 오피스텔, 아파트 대체재로 부각

마포구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10.15 규제 이후 한 달 정도 지나면서 관망세가 짙기 때문에 오피스텔 거래 역시 많지는 않지만 조금 늘어난 느낌은 든다”며 “방 3개 등 아파트 구조와 비슷한 오피스텔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전세, 월세도 매물이 많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대체재로 오피스텔을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제이월드빌 전용면적 102.9㎡규모 오피스텔은 10월 19일 13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마포구 상암동 DMC 이안상암2단지 89㎡ 규모 오피스텔은 10월 22일 6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연초 6억원 대비 4000만원 추가 상승한 것이다.

10.15 규제 이후 오피스텔로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0.15 규제 전인 9월 16일~10월 15일까지 30일간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751건이었으나 10월 16일~11월 14일까지 1289건으로 71.6% 증가했다. 매매 계약 체결 후 한 달 이내에 거래 신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15 규제 이후 오피스텔 거래 건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피스텔 매매 전세비율도 11월 84.0%로 높아졌다. 5월 84.2%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피스텔 매입시 임대수익률도 연이율 기준 11월 4.82%로 전월(4.82%)과 같았다. 2018년 3월 4.82%를 찍은 후 최고 수준이다. 2022년 8월 4.29%로 저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우상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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