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은 LG그룹의 78주년 창립기념일인 이날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일부 사업은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며 사장단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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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창립 70주년)를 공유했다. 그는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며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했다. 구 회장은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하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연구개발(R&D)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LG그룹은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며, 매년 9월에는 워크숍의 형태로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전날 구 회장은 ㈜LG(003550)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인사말을 통해 “지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오늘의 LG를 있게 한 두 개의 축을 보다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LG는 올해 △높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경영 △신성장동력 적극 발굴 등을 주력해 고도화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LG CNS 최고경영자(CEO) 현신균 사장은 그간 CNS가 추진해 온 AX(인공지능 전환, AI Transformation) 사례를 공유하고, AX 가속화 방안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LG그룹은 2013년부터 창립기념일 행사를 대신해 4월 둘째 주 금요일을 전 계열사 공동 휴무일로 지정하고, 임직원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올해 공동 휴무일은 4월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