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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오는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후임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이날 채택됐다. 이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오는 10일에 앞서 이임식을 열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추 후보자의 취임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새 정부 출범 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에서 출범 후 곧장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정책을 추진할 예정인데 이전 정부의 인사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담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추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큰 갈등 없이 처리되면서 홍 부총리 역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홍 부총리는 이임식에 앞서 4일에는 기재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5일 어린이날 후 ‘샌드위치 데이’인 6일에는 정부세종청사 각 실·국을 돌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2월 11일 취임해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 사령탑을 맡은 홍 부총리는 9일 퇴임 시 1246일, 약 3년 5개월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이는 기존 윤증현 장관(842일)을 훌쩍 넘은 역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중 최장수 기록이다.
홍 부총리는 취임 후 경제 저성장과 미·중 갈등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코로나19에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다사다난한 경제 파도를 헤쳐왔다.
지난달 마지막 미국 출장길에서 동행기자단과 만나서는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 위기 극복 △한국판 뉴딜 정책을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기도 했다.
강원 춘천 출신은 홍 부총리는 재임 기간 동안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출마 예상이 제기됐지만
“지지지지(知止止止·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의 심정으로 걸어가겠다”며 공무원으로서 자세를 지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홍 부총리와 함께 정치인 출신 장관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9일 일괄 사퇴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