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덕수 총리 후보 지명 전날 내각 인선안 전달

장병호 기자I 2022.04.04 17:38:48

장제원 "당선인 지시로 내각 인선안 사전 보고"
실질적 제청권 행사로 책임총리 의지 표명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전날 새 정부의 전체 내각 인선안을 미리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이) 저보고 내각 인선안을 (총리 후보자에게) 먼저 보고하라고 해서 먼저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이 내각 인선안을 한 후보자에게 직접 전달한 것은 실질적인 제청권 행사의 취지를 살려 책임총리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실장은 내각 인선안의 사전 보고에 대해 “(회동) 당일 당선인과 총리 후보가 실질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후보자) 본인이 이 안에 대해서 생각하고 당선인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 실장은 “임명될 총리랑 내각 구성을 이렇게 3시간 이상 논의한 적이 (역대 정권에서) 없었다고 한다”면서 “(총리 후보자가)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임명권은 대통령이 갖는 것이며 (인사) 분야를 나누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인사 추천권은 주되 검증은 다른 팀에서 하고 장관은 차관, 총리는 장관에 대한 추천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책임총리”라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 지명을 공식 발표하기 전날 밤인 지난 2일 약 3시간 정도 ‘샌드위치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총리 후보 지명 사실을 공식 통보하고 국정 운영 및 조각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도 책임총리, 책임장관제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개막식에서 한 인사가 국정운영을 내각 중심으로 하겠다는 자신의 뜻에 대해 언급하자 “자기가 같이 일할 사람 고르라고 하면 자기가 잘 되기 위해서도 실력 없는 사람 뽑겠습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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