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동장군 맹위 이유는…영하 45도 소용돌이

이지현 기자I 2025.01.07 21:53:59

고도 5㎞ 상층 절리저기압이 원인
강풍 동반 체감온도 예상보다 5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춥다. 9일에는 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날이 갈수록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것이다. 왜일까?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북쪽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정체하고 있다. 영하 45도의 매우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고도 5㎞ 상층의 절리저기압이다.

7일 오후 9시 35분 기상청 레이더 등 종합영상(이미지=기상청 제공)
이 저기압의 후면으로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대기 상층에서 하층으로 가라앉으면서 중국 북부지방에 차가운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발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당분간 우리나라는 이 고기압의 영향으로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추위는 큰 눈도 동반한 상태다. 남하하는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만나면서 해수온과 기온 간의 차이, 즉 해기차에 의해 발달한 눈구름대가 유입돼 충청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보된 상태다.

이미 이날 하루에만 10㎝가 넘는 많이 눈이 내린 가운데, 8일에는 이보다 더욱 강하고 많은 눈이 예상되고 있다. 이 눈은 주로 충남권과 전라권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구름대가 지형을 만나 더욱 발달하면서 충남권에는 시간당 3㎝ 내외, 전라권과 제주도산지에는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9일까지 충남권과 전남권, 제주도산지에 최고 20㎝ 이상, 전북에는 최고 30㎝ 이상의 매우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설물 붕괴나 빙판길,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차량 고립, 안전사고 등 장기간 이어지는 많은 눈에 대비해야 한다.

8일 아침 기온은 서울 영하 6도, 대전 영하 5도, 대구 영하 4도, 광주 영하 2도, 부산 영하 1도로 낮겠고, 낮 기온도 서울 1도, 대전 3도, 광주 4도, 대구 5도, 부산 7도로 낮아 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찬 공기의 남하가 지속되면서 아침 기온과 낮 기온 모두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9일에는 더욱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예상기온보다 5도 이상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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