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가 아니더라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이 생기면 입맛부터 사라진다. 이는 뇌장축(腦腸軸, brain gut axis)이란 뇌와 장을 긴밀히 연결하는 인체 시스템에 원치 않는 신경자극 잡음이 생긴 탓이다. 식욕이 없으면 스트레스 저항성과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이 잘 발생한다. 때문에 식욕을 유지하고 식사를 충실히 하는 게 건강에 가장 중요하다.
식사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적당량의 음식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어야 한다. 저작활동이 많아지면 음식이 잘게 분해돼 소화기능이 촉진돼 음식물의 흡수와 소화에 도움이 된다. 또 식사 속도가 늦춰져 췌장의 부담이 줄고, 당뇨병의 발생 위험도 낮아진다. 비만 가능성도 줄어든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되 섬유질이 풍부한 자연식품을 가까이 한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인공조미료, 흰색음식(흰소금·흰설탕·흰밀가루) 등은 가급적 적게 먹는 게 좋다.
식품의 산성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산성음식 및 알칼리성 음식의 비율은 2대 8이 가장 좋다. 알칼리성 음식은 인체에 흡수 분해돼 알칼리성을 띠는 식품을 말한다. 신맛이 난다고 산성 식품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채소·과일·우유와 일부 패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되고, 곡류 ·육류·생선류·달걀류는 산성 식품에 해당한다. 체액이 산성이나 알칼리성으로 기울면 비타민과 무기질의 흡수가 나빠지거나 뜻하지 않은 신체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대인의 식습관은 산성식품 섭취 비중이 높아 그만큼 적극적으로 알칼리성 음식을 찾아 먹어야 한다.
잘 자는 것은 신체의 재생, 회복과 밀접하다. 여러 논문에서 불면증 또는 수면부족은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치매·비만·유방암·성욕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불면증은 전체 인구의 30~48% 정도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중 증상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이어져 이로 인해 피로감, 집중력장애, 낮졸림증, 감정적인 변화 등 일상에 지장을 경험한 이들은 전 인구의 10%에 달한다.
일시적인 불면증은 시차, 새로운 일, 이사, 입원 등 환경과 생활리듬이 바뀐 탓이 크다. 이런 경우에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진다. 하지만 만성적인 불면증은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 기저질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각성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우울제, 교감신경차단제 등의 약물, 커피를 자주 마시는 습관, 지나친 음주도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불면증이 1개월 이상 이어지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할 경우 하루 정도 수면을 취하면서 수면습관을 확인하는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게 권고된다. 이를 통해 원인질환이 확인되면 먼저 치료하고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수면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여서 이를 다스리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 취미생활, 종교활동 등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균형식, 숙면에 이어 중요한 게 건강한 배변활동이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가급적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현대인에게 많은 변비 등 장트러블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가 큰 원인이다.
장에는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절이 40% 이상 존재하며 식품의 독성을 여과한다. 하지만 장기간 몸에 나쁜 음식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 자정작용이 떨어져 면역이 저하되고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장 건강에는 된장, 김치, 요구르트 등 자연 발효식품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이 풍부해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하루에 1.5~2ℓ의 맑은 물을 섭취하면 노폐물 배출에 좋다. 이 때 물에 레몬 한 조각을 떨어뜨리면 피로회복과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유전자변형작물(GMO)로 생산된 옥수수나 콩 같은 식품, 좁은 틀에서 비육우로 사육된 동물성 육류 등은 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피하는 게 좋다.
심영기 원장은 “3가지 건강 기본 원칙에 기저질환과 만성통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질환은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만성통증을 참고 넘기다보면 특히 고령자에서 스트레스가 축적돼 신체 전반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간 약물치료는 부작용이나 내성으로 인한 의존성을 초래할 수 있어 권장할 만하지 않다. 수술이나 시술도 몸에 무리를 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생활습관개선과 운동·물리치료 등으로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 대안으로 전기자극치료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개발된 호아타요법은 기존의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더 깊은 부위까지 작용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세포 사이의 림프슬러지(림프찌꺼기)를 녹여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되면 알칼리성 체질로 변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 원장은 “산성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세포내 음전하가 낮고, 이는 병적 체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초가 된다”며 “알칼리성 식단으로 개선한 결과 음전하가 충전돼 활력이 붙고 전신건강이 좋아진 환자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균형식과 충분한 휴식에 더해 주기적으로 전기자극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줄어들고 식욕이 좋아지고 알칼리성 체질로 변화를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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