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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환영..北성의 있는 자세”
청와대는 5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해 “헌법상 행정 수반인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며 환영 의사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북한 헌법상에 규정된 국가 수반이다. 청와대가 김 위원장을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고 표현하는 근거다. 북측이 평창 올림픽에 최고위급 인사를 보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와 격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에서 실질적으로 내려올 수 있는 가장 고위급 인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평가했다.
여기에 아직 북측이 통지문에서 밝힌 단원 3명은 베일 속에 있다. 북한 내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보는 근거다. 청와대로서는 보다 많은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평창을 찾아 대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반도 긴장 완화 측면에서 이롭다.
북측이 먼저 고위급 인사로 ‘성의’를 보인 만큼 우리 측도 남북 고위급 대화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상임위원장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다.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며 “남북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기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우리측에서는 고위급 당국자 회담 파트너로 이낙연 총리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를 넘어서서 파격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남북’ 넘어 ‘북미’도 접촉할까
김 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고위급 북미접촉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많은 외교적 경험을 쌓은 만큼 최룡해보다는 부담이 덜한 인사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 1998년 제12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오른 이후 2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대표단장으로 참석해 정상외교 활동을 펼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 국내정치에 대한 김영남의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그동안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정상외교는 김영남이 주로 담당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파견한 것 역시 북한이 정상국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다수의 정상급 인사가 모이는 평창을 외교 무대로 활용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이 연일 대북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만큼 북미 대화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펜스 부통령 보좌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에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를 통해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 메시지를 납치하도록 부통령이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영남 위원장 외 대표단 단원의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교 부문에 힘을 싣은 단장 외 단원의 면면에 따라 북미접촉의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당초 대표단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최룡해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현준 우석대 초빙교수는 “북한이 정치군사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있는 김영남을 단장으로 한 것은 평창 참가의 의미를 올림픽으로 국한한다는 시그널로 남북 간 어느정도 물밑협상이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도 오히려 평창에서의 북한과 가벼운 접촉에 대한 부담감은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으로 볼 때 (북미대화에) 소극적이고 지금까지 해온 압박과 제재를 계속한다는 자세에서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아 (북미대화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다”면서도 “닫아놓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