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10일 08시4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피부 미용·치료용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내 1세대 고체 레이저 벤처기업 레이저옵텍(199550)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수십 년 동안 글로벌 빅파마와 의료기기 공룡 기업들이 풀지 못했던 난제를 풀어낸 고출력 고체 레이저 장비인 ‘바스큐라 589’(VASCURA 589)가 있다.
기존 혈관성 피부질환 치료 시장은 액체 염료를 소모성 매질로 사용하는 펄스다이레이저(PDL)가 수십 년간 독점해 왔다. 그러나 염료 키트의 주기적인 교체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유지보수 비용과 시술 중 나타나는 고질적인 출력 저하, 독성 유기용매 취급에 따른 관리 위험은 의료 현장의 최대 난제이자 운영 위험 요소였다.
바스큐라 589는 소모성 액체 염료를 고체 매질로 대체한 혁신 플랫폼이다. 레이저옵텍의 독자적인 라만 레이저 설계 기법과 광학 기술을 바탕한 589나노미터(nm) 황색 파장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출력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유지비를 획기적으로 낮춰 글로벌 피부과 의료진의 경제적·기술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켰다.
올해 한국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에서 최초 공개된 이 장비는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개최된 미국 레이저의학회(ASLMS)에서 글로벌 의료진의 폭발적인 찬사를 받았다. ‘현대 피부 레이저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버드 의과대학 록스 앤더슨 박사가 직접 부스를 찾아 고출력 고체 구현 방식과 ‘콰지 롱펄스’(Quasi-long pulse) 기술력을 극찬했을 정도다.
여기에 기업 가치를 오랫동안 눌러온 악재도 해소됐다. 미국 내 경쟁사였던 스트라타 스킨 사이언스가 재무 악화로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면서 법적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실상 소멸했다.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레이저옵텍은 북미 시장 매출 회복과 함께 브라질 직영 법인을 발판 삼은 중남미 시장에서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툴륨 화이버 레이저 기반 비뇨기과 수술용 레이저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까지 이뤄 실적 성장세를 더욱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실화되면 연매출이 내년 300억원 재돌파에 이어 3년 내 500억원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에 따르면 바스큐라589가 타깃한 세계 피부 클리닉(치료·시술 포함) 시장은 2020년 17조원에서 2030년 35조원으로 성장한다.
경기 성남 레이저옵텍 본사에서 4일 이창진 대표를 만나 바스큐라 589의 임상적 가치와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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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큐라 589가 기존 액체 방식 제품과 비교해 갖는 경제적·기술적 차별성은
△589nm 파장은 혈관 내 산화헤모글로빈 흡수도가 매우 높아 혈관성 피부질환 치료에 가장 최적화된 영역이다. 그러나 기존 펄스다이레이저 제품들은 액체 염료라는 소모성 매질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염료 키트의 주기적 교체에 따른 높은 유지비용, 연속 사용 시 발생하는 출력 저하, 유기용매 관리 부담 등이 병원 운영의 실질적인 위험 요소였다. 바스큐라 589는 고체 레이저 플랫폼으로 개발돼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했다. 고체 매질을 사용하므로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유지보수 비용이 비약적으로 낮다. 가는 혈관부터 굵은 혈관까지 병변 크기에 맞춰 폭넓은 펄스폭 운용이 가능하다. 하나의 장비로 화염상모반, 모세혈관확장증, 혈관종, 안면홍조, 여드름 흉터, 사마귀 등 다양한 혈관성 병변에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
-미국 현지 반응과 선주문 현황은
△서배너에서 열린 ASLMS 2026은 바스큐라 589의 성공적인 글로벌 데뷔 무대였다. 가장 뜻깊은 순간은 하버드 의대 록스 앤더슨 박사가 부스를 직접 찾아 기술력을 정밀 검증한 일이다. 앤더슨 박사는 589nm 고출력 고체 레이저의 구현 방식과 콰지 롱펄스 특성, 초기 임상 데이터에 대해 호평했다. 기존 액체 기반 장비를 대체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의견도 밝혔다. 닥터 바이스, 닥터 번스타인 등 미국과 유럽, 중남미의 저명한 피부과 전문의들도 임상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6월 국내 공식 론칭 행사 이후 접수된 선구매 수량은 초도 생산 물량을 이미 초과했다. 의료기기 특성상 추가 시연 절차를 거쳐 3분기 중반부터 차근차근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 진행 상황과 현지 매출 반영 시점은
△FDA 510(k)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연내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허가증 획득을 넘어 미국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임상 근거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혈관 치료 전문의들과 현지 공동 임상연구를 협의하고 있다. 허가 직후 주요 키닥터(KOL)를 중심으로 장비를 우선 공급해 임상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학회 발표 및 논문 검증을 거쳐 상업화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레퍼런스 사이트 구축과 백데이터 확보를 완료한 뒤, 2027년 하반기부터 미국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프리미엄 장비 시장 진입에 따른 재무적 성과는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회사를 괴롭힌 미국 경쟁사(스트라타)와 소송 이슈는
△미국 내 자외선(UV) 레이저 시장 경쟁사였던 스트라타 스킨 사이언스가 최근 재무적 한계에 부딪혀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레이저옵텍 미국 법인은 이에 맞서 미국 펜실베이니아 동부연방법원에 스트라타 법인 및 대표자를 상대로 반소를 제기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간 미국 매출 확대를 막았던 불확실성이 소멸되면서 내년 1월부터 북미 시장 매출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다. 올해 수출 비중도 60% 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질환 치료용 레이저 포트폴리오의 비중은
△미용 레이저는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지만 건선, 백반증, 아토피 등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과 화염상모반 등 혈관 질환 치료는 의학적 필요에 기반한 필수 수요다. 경기 변동의 영향이 최소화돼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준다. 세계 최초 311nm 고체 UV 레이저인 ‘팔라스’와 ‘팔라스 프리미엄’이 미국 건선·백반증 치료 시장에 안착한 상태에서 바스큐라 589가 추가되면서 질환 치료 영역의 포트폴리오가 한층 탄탄해졌다. 신제품들은 어플리케이터 등 소모품 및 액세서리 매출이 동반 성장하도록 설계돼 안정적 수익성을 뒷받침한다.
-재무 체질 개선과 주가 회복을 위한 모멘텀은
△주주분들의 우려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 보충이 아닌 성장 투자와 재무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조달 자금은 원자재 확보, 신제품 개발, 해외 인증 및 마케팅에 투입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주 지사 강화, 브라질 직영 사무소 설립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음에도 6월 말 기준 부채비율 40% 이하의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모멘텀은 명확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마친 바스큐라 589의 3분기 국내 공식 출시로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다. FDA 허가와 기존 주력 제품인 ‘헬리오스785 피코’, ‘피콜로 프리미엄’의 해외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다.
-중장기적인 이익률 개선 시점과 주주환원 정책 구상은
△판가가 가장 높은 미국 매출이 회복되고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의 고성장이 맞물리는 2027년부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2028년에는 이익률 극대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다. 경영진의 신주인수권 매입과 청약 참여는 책임경영의 표명이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책은 실적 정상화가 확인되는 시점에 이사회에서 적극 추진하겠다.
-피부 미용을 넘어 수술용 레이저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수술용 레이저 시장은 임상적 근거와 안전성 요구 수준이 높고 인허가 문턱이 까다롭다. 하지만 한번 신뢰를 얻으면 유행을 타지 않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한다. 우리는 공진기 설계부터 파장 변환, 에너지 증폭까지 광원 원천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 첫 진출 영역으로 툴륨 화이버 레이저 기반 요로결석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고령화 추세 속에서 성장하는 비뇨기과 영역을 정조준한다. 확실한 완성도를 갖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중장기 비전은
△세 가지 축을 완성하겠다. 첫째 바스큐라 589를 글로벌 혈관 레이저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둘째 미용·질환 치료·수술 등 3대 카테고리가 서로 다른 수요 주기로 회사를 지탱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 셋째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를 잇는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완성할 것이다. 레이저옵텍의 궁극적 지향점은 분명하다. 고체 레이저 원천기술로 세계 최초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의료 레이저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한국으로 가져오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