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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공석에 지역 정치권 요동…지방선거 모드 돌입

박진환 기자I 2017.11.14 19:00:00

그간 대전시장 준비했던 정치권 인사들 출마 공식화 전망
이상민·박범계·정용기·이장우 등 현역의원들 출마고려中
허태정 유성구청장에 박성효 전 시장까지 ‘춘추전국시대’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14일 마지막 기자회견을 끝낸 뒤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사법부에 의해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현직 국회의원부터 구청장 등 적지 않은 정치권 인사들이 그간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해 숨죽였다면 이제는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힐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주요 정당들, 흔들림 없는 시정 강조 표심잡기 나서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주요 정당들은 이날 대법원 선고에 따른 논평을 일제히 발표했다.

권 전 시장이 속해있던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은 물론 야당들도 권 전 시장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시정을 강조하는 등 벌써부터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권 시장이 소속해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권선택 대전시장과 관련된 대법원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오랜 기간 기대와 걱정으로 함께한 당원과 대전 시민들에게 사과와 위로의 말을 올리며, 가슴 아픈 결과를 뼈아프게 새기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을 위한 정책에 힘쓸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현직 시장이 재임 중 직을 상실하게 된 점과 대전시가 5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내년 6월까지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됐다는 점 모두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시정의 안정과 시민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어떠한 시책에도 결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정권의 퇴진을 이뤘듯이 이번 재판을 시작으로 지방 적폐세력 역시 청산의 첫출발이 되기를 바란다”며 “더 이상의 시정 공백은 안된다”고 역설했다.

바른정당 역시 “지난 3년 동안 당사자인 권 시장을 비롯해 불안한 시정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혼란스러운 시기였다”고 전제한 뒤 “이제 남은 임기동안 대전시정은 행정부시장 체제로 전열을 정비해 흔들림 없이 시민과 소통하며, 차분히 시정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 현역 의원들에 구청장들까지 ‘춘추전국시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은 현역 국회의원들에서 구청장, 전 대전시장까지 춘추전국시대로 불릴 정도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내 시장 후보군으로는 박범계(서구을), 이상민(유성을) 등 현역 의원들에서 허태정 유성구청장 정도로 압축된다.

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구청장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혀왔고, 박범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케이스다.

여권쪽 인사들은 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70%대를 상회하고 있고, 당 지지율도 역대 최고라는 점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야권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로 알려진 중부권의 핵심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이장우, 정용기 의원과 함께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정도가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시·도에서 모두 참패했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한 곳 이상은 승리히는 것이 한국당의 당면 과제다.

국민의당의 경우 최고위원을 역임한 한현택 동구청장과 임영호 전 의원 등이, 바른정당에서는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그간 수면 아래에 있던 대전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권 시장의 퇴장으로 이제는 당당하게 정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인 충청권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결국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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