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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의혹을 받는 워싱턴 대주교 도널드 우얼 추기경은 본인의 사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11일(현지시간)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디나르도 추기경과 미국 보스턴 대교구장이자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션 오말리 추기경, 다른 미 가톨릭주교위원회(USCCB) 관계자 2명을 만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만남에서 어떤 논의가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만남은 사제에 의한 아동 성 학대에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교황이 아동 성학대 사건 은폐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디나르도 추기경이 만남 요청을 한 지 한 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11쪽 짜리 성명문을 통해 자신이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의 아동 성 학대 의혹에 대해 보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또 매캐릭 전 추기경이 수년간 남성 신학대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어떻게 미국 가톨릭에서 지속적으로 입지를 구축해나갈 수 있었는지 조사해달라고 교황청에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우월 워싱턴DC 추기경은 본인의 사임과 관련해 논의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그는 전임자인 매캐릭 전 추기경의 아동 성 학대 혐의와 1988년부터 2006년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교구에서 주교를 지내는 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한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얼 추기경은 교황에게 보낸 편지에서 “문제는 어떻게 하면 많은 고통을 겪은 생존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치유를 해줄 수 있을지, 이런 끔찍한 행동으로 수치심에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어떻게 믿음을 줄 수 있는지 하는 것”이라며 “어떤 결정이든 우리가 사랑하는 가톨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우월 추기경은 지난 2015년 추기경의 정년 퇴임 나이인 75세가 되자 한 차례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 교황은 별도의 답을 하지 않았고 결국 사임은 유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