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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품목 수도 미국이 23개로 2024년(27개)보다 줄어든 반면 중국은 1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일본은 10개로 1개 늘었고, 한국은 지난해와 같은 4개로 집계됐다. 지난 1년 사이에 D램과 전기차 등 총 7개 분야에서 1위 기업이 뒤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다. 중국 CATL은 점유율이 전년보다 4.2%포인트 오른 40.8%로 1위를 지켰고, BYD가 1.2%포인트 상승한 17%로 뒤를 이었다. 중국 기업들의 합계 점유율은 5.4%포인트 확대돼 57.8%가 됐다. 반면 한국은 3.9%포인트 하락한 13.1%, 일본은 2.0%포인트 하락한 3.1%에 머물렀다.
전기차 완성차에서도 BYD가 14.5%로 미국 테슬라(11.3%)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3위인 지리자동차도 점유율을 늘렸다. 중국 업체들이 내수 경쟁이 치열해지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매겨 대미 수출이 사실상 막힌 만큼 공세의 무대는 동남아시아다. 태국에서는 BYD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에 한때 최대 145%의 관세를 물렸지만, 중국 기업들은 다른 지역 수출을 늘려 충격을 흡수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약 1조 2000억달러(약 1735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디지털 기기에서도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스마트워치에서 화웨이는 전년보다 4%포인트 오른 17%를 기록해 1위 애플(23%)과의 격차를 3%포인트 좁혔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포인트 오른 33%였고 한국은 2%포인트 하락한 7%였다.
물론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줄어든 품목은 11개였다. 상위 5개사 중 4개사가 중국 기업인 감시카메라는 보안 우려에 점유율이 1.9%포인트 줄었다.
한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초박형 TV 등 4개 품목에서 1위를 지켰다. D램에서 SK하이닉스가 34.0%로 1%포인트 오르며 7%포인트 급락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30.0%)와 SK하이닉스(20.0%)가, OLED 패널도 삼성전자(42.9%)와 LG디스플레이(22.2%)가 1·2위를 유지했다. 다만 D램에서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6.0%로 3%포인트 뛰며 추격에 나섰다.
미국 기업은 상위 5개사에 이름을 올린 42개 품목 중 26개에서 점유율이 낮아졌다. 전기차 외에 통신장비인 라우터와 서버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일본 기업은 12개 품목에서 점유율을 늘렸고, 부진했던 조선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노다 나오타카 PwC컨설팅 시니어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기업들이 가혹한 경쟁을 벌이는 ‘네이쥐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도태되는 한편 살아남은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질이 좋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저렴한 제품이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수출 공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사이토 나오토 다이와종합연구소 주석연구원은 “중국의 무역 상대국 입장에서는 자국에서 번성하고 있는 특정 산업에 값싼 중국 제품이 흘러드는 것은 문제”라며 “앞으로 각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순조로운 점유율 확대가 계속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