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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어야 예수 만나”…191명 숨지게 한 케냐 사이비 교주,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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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6.10.20 14: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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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3년 만…공범 28명 살인 혐의도 유죄로
아동부터 단식 강요…탈출 시도하면 경비원이 구타
내달 6일 선고…매켄지 측 변호인 항소 의사 밝혀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고 신도들에게 단식을 강요해 아동 등 191명을 숨지게 한 케냐의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3년 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앞쪽)가 2023년 10월 12일(현지시간) 삼엄한 경비 속에 케냐 몸바사의 샨주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앞쪽)가 2023년 10월 12일(현지시간) 삼엄한 경비 속에 케냐 몸바사의 샨주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통신)
19일(현지시간)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몸바사 법원의 다이애나 카베드자 모차체 판사는 ‘굿 뉴스 인터내셔널 교회’의 목사인 폴 은텡게 매켄지와 공범 28명에게 아동 190명과 성인 1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매켄지가 종교적 가르침을 이용해 신도들에게 죽을 때까지 단식하도록 강요하는 조직적 체계를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매켄지는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 남성 순으로 죽음을 맞도록 하는 이른바 ‘죽음의 위계질서’까지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단식 지시는 아동을 대상으로 먼저 이뤄졌으며 경비원들은 피해자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했고 탈출을 시도하거나 음식을 먹으려는 이들을 구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켄지와 교단 지도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종말론을 내세워 신도들에게 엄격한 단식을 강요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음식을 주는 것까지 금지했다.

조사 결과 매켄지는 신도들에게 교육과 의료 서비스도 거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베드자 모차체 판사는 이날 판결에서 “의료 행위가 사탄의 도구로 제시됐다”고 지적했다.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앞줄 가운데)와 일부 측근들이 2023년 8월 10일(현지시간) 삼엄한 경비 속에 케냐 몸바사의 샨주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앞줄 가운데)와 일부 측근들이 2023년 8월 10일(현지시간) 삼엄한 경비 속에 케냐 몸바사의 샨주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이번 사건은 2023년 4월 인권단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일부 신도를 구조하고 매켄지를 체포하며 드러났다. 이후 케냐 해안 지역 킬리피 카운티의 차카마 목장에서 시신 400구 이상이 발견됐다.

신도들은 약 320헥타르 규모의 목장에서 지역사회와 당국의 감시가 미치지 않는 가운데 진흙 오두막에서 거주했다.

케냐 국가인권위원회는 2024년 당시 사망자가 429명이라고 발표했는데 일부 희생자는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매켄지는 지난 1월 인근 마을에서 추가로 발견된 시신 52구와 관련해서도 기소됐다.

이번 사건으로 어머니와 형, 조카 두 명을 잃은 윌리엄 폰다 응갈라는 AP통신에 “우리 가족의 죽음을 초래한 이들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아 마침내 우리 가족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켄지 측 변호인은 판결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원은 오는 30일 형량 감경 사유 등을 심리한 뒤 다음 달 6일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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