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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5시 7분 기준 146.93~146.95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거래일(오후 5시 기준)보다 0.65엔(0.44%) 하락한 가격이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인 146.63엔까지 하락했다가 이날 도쿄외환시장 개장을 앞두고 147엔대 초반을 기록했다. 장 개시와 함께 146엔대에 진입해 한때 146.56엔까지 떨어졌다. 오후 들어선 147엔선을 기준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환율을 끌어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를 겪을 것”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관세 정책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빠르게 확산했다.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는 상황에 나온 발언이어서 우려를 더욱 키웠다.
다만 이날은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날보다 0.065%포인트 하락한 1.505%로 거래를 마쳐 엔화 매입·달러화 매도세가 완화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금보다 더욱 확대하면 BOJ가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을 부추겼다. 내각부는 이날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계절 조정치가 전분기대비 0.6%, 연율 2.2%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공개한 속보치(전분기대비 0.7% 증가, 연율 2.8% 증가) 대비 하향조정한 것이어서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는 “오후 들어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하고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수요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147엔선을 중심으로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