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안전거래 정책 위반 조사 결과, 무신사는 지난 한달간 2개 입점 브랜드를 퇴점시키고 8개 브랜드는 제재 조치를 가했다. 문제의 8개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겐 개별로 리콜을 안내했고 순차적으로 환불도 진행 중이다. 퇴점 확정된 브랜드의 경우 오는 4월 이후 무신사에서 삭제될 예정이다. 원활한 리콜과 고객 응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유예기간 부여 차원이다.
현재 무신사는 8000여개 입점 브랜드 중 덕다운과 캐시미어를 취급하는 상품 7968개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중 지난 21일 기준으로 시험 성적서를 제출한 비율은 57.4% 수준이다.
무신사는 국내 의류 성분 시험·분석 공인 기관들의 하루 시험 처리량이 1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만큼 오는 31일까지 시험 성적을 의뢰한 신청서도 유효한 증빙 자료로 접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도 시험 성적서 혹은 의뢰서 등의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브랜드에 대해서는 다음달 3일부터 전체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특히 무신사는 혼용률 확인 과정에서 크로스체크가 필요한 상품 1057개를 임의로 선정, 직접 제품을 확보해 시험 성적을 맡겼다. 해당 상품에 대해서도 처리 결과에 따라 문제가 확인됐을 경우 내부 정책에 맞춰 제재가 시행될 수 있다.
무신사의 투자 여부나 관계 등에 상관없이 입점 브랜드라면 모두 안전 거래 정책에 의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무신사는 브랜드 관리 업무 전반을 재점검하고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신규 브랜드에 대해서는 입점 기준을 높이고 심사 절차를 추가해 브랜드 검증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존 입점된 브랜드에 대해서도 상품 등록 절차를 강화하고 품질 증빙 서류 제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급속한 양적 팽창을 거듭해왔지만 이 과정에서 질적 성장에 필요한 사항들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의무와 책임에 한계를 두지 않고 고객과 브랜드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차별화된 패션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