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전세·집단대출 한달새 1.1조 줄었다…주택대출 절벽 현실화

김나경 기자I 2025.12.01 16:21:17

11월 한달새 전세대출 2849억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 3개월 연속 감소
주택관련대출 20개월래 최소폭 증가
신용대출은 8316억원↑, 2개월 연속 증가
모집인·영업점 채널까지 제한…대출한파 심화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인 146만원까지 오르는 등 월세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25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유리창에 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전세·집단대출이 지난 11월 한 달 새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은 지난해 3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은행권이 모집인·영업점 채널까지 제한하면서 연말 대출 한파가 거세질 전망이다.

1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은행 계정) 잔액은 123조 2348억원으로 10월 말에 비해 2849억원 감소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4월(6257억원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 10월 감소폭(1718억원)에 비해서도 전세대출이 크게 줄었다.

신규분양,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집단대출은 작년 10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잔액은 152조 6877억원으로 11월엔 7995억원 줄었다. 전달인 10월 감소폭(2637억원)의 3배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주택관련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확 줄었다. 5대 은행의 주택관련대출잔액은 611조 2857억원으로 한 달 동안 639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주택대출잔액이 감소한 이후 20개월 내 가장 작은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 10월(1조 6612억원)과 비교해서도 증가금액이 39% 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신용대출잔액은 증가했다. 10월 9251억원 늘어난 데 이어 11월 8316억원 증가해 11월 말 기준 잔액은 105조 5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관련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와중에 신용대출 증가세는 이어진 것이다.

신용대출과 정책자금대출이 늘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 1조 5125억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 10월(2조 527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했다. 10·15대책 이후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2~3개월 동안 주택 대출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은행들이 모집인 채널을 통한 주택대출을 제한한 데다 지난달 말부터는 영업점에서도 신규 주담대 취급을 막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야 하는 만큼 정책대출을 제외하면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감소할 것이다”라며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 사용액 폭증으로 늘어났다. 주담대로 부족한 구입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고 주식시장 투자금액이 증가하면서 신용대출은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11월까지는 10·15대책 발표 전에 몰린 이른바 ‘막차 수요’ 대출들이 실행되면서 주택관련대출이 증가했다”며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2~3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주택대출잔액은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대출은 5대 시중은행 대출잔액이 한 달 사이 3조 1587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이 11월 중 1조 6678억원,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이 1조 4909억원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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