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마켓인]1500만 반려동물 시대, GS리테일 펫사업은 고전…정리하나

이건엄 기자I 2025.04.02 18:29:55

어바웃펫, GS리테일 편입 후 적자만 지속
‘자본총계’ 마이너스…매각·청산 관측에 무게
대여금 손상차손까지 고려하면 200억 이상 손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GS리테일(007070)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펫사업이 제대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여금을 비롯한 GS리테일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펫사업을 이끌고 있는 어바웃펫이 사실상 ‘그로기(Groggy, 휘청거리는)’ 상태에 빠지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투자금은 물론 GS리테일이 제공한 대여금까지 모두 손상 처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바웃펫 관련 이미지.(사진=GS리테일)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펫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어바웃펫’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매각과 청산 등 정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업의 지속보다는 정리를 통한 사업효율화가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어바웃펫은 GS리테일이 지난 2018년 인수한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플랫폼이다.

실제 어바웃펫은 GS리테일에 인수된 이후 단 한해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어바웃펫의 당기순손실 추이를 보면 △2018년 10억원 △2019년 30억원 △2020년 30억원 △2021년 141억원 △2022년 279억원 △2023년 167억원 △2024년 109억원 등 7년 간 평균 연간 1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냈다.

이 여파로 지난해 말 기준 어바웃펫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5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완전 자본잠식은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태를 말한다. 특히 지난해 오너 일가인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이 어바웃펫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정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S리테일이 어바웃펫에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대여금 역시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어바웃펫에 대한 인수대금에 대여금까지 더해 GS리테일에 손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GS리테일이 어바웃펫을 정리할 경우 실행된 대여금이 모두 손상차손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상 가치보다 낮아질 때 발생하는 회계상 손실이다. 손상차손은 영업 외 비용으로 처리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과 200억원 한도로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중 185억원을 실행해 잔여 한도는 15억원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 시점에 이뤄진 대여금 실행은 지난 1월 21일에 이뤄진 15억원이다.

어바웃펫을 청산할 경우 기존 인수대금과 함께 대여금까지 손상차손 처리돼 GS리테일에 200억원 이상의 손실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어바웃펫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더라도 대여금이 매각가에 영향을 미쳐 인수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GS리테일은 지난 2023년 소품 플랫폼 텐바이텐 매각 과정에서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대여금이 걸림돌로 작용해 최종적으로 헐값에 매각했다. GS리테일은 텐바이텐 지분 전량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운영사 백패커에 지분 전량을 20억원에 매각했는데 이는 인수대금인 160억원에 한 참 못 미친다. 특히 대여금 역시 돌려받지 못하면서 GS리테일의 24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GS리테일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매출 다각화를 통해 어바웃펫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바웃펫은 지난해부터 버티컬 사업 외 해외 메이저 사료 브랜드 총판권 확보와 기존 채널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 멤버십 출시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것으로 안다”며 “올해도 충성도 높은 브랜드 상품과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손익을 개선하고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