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어바웃펫은 GS리테일에 인수된 이후 단 한해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어바웃펫의 당기순손실 추이를 보면 △2018년 10억원 △2019년 30억원 △2020년 30억원 △2021년 141억원 △2022년 279억원 △2023년 167억원 △2024년 109억원 등 7년 간 평균 연간 1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냈다.
이 여파로 지난해 말 기준 어바웃펫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5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완전 자본잠식은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태를 말한다. 특히 지난해 오너 일가인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이 어바웃펫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정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S리테일이 어바웃펫에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대여금 역시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어바웃펫에 대한 인수대금에 대여금까지 더해 GS리테일에 손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GS리테일이 어바웃펫을 정리할 경우 실행된 대여금이 모두 손상차손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상 가치보다 낮아질 때 발생하는 회계상 손실이다. 손상차손은 영업 외 비용으로 처리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과 200억원 한도로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중 185억원을 실행해 잔여 한도는 15억원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 시점에 이뤄진 대여금 실행은 지난 1월 21일에 이뤄진 15억원이다.
어바웃펫을 청산할 경우 기존 인수대금과 함께 대여금까지 손상차손 처리돼 GS리테일에 200억원 이상의 손실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어바웃펫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더라도 대여금이 매각가에 영향을 미쳐 인수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GS리테일은 지난 2023년 소품 플랫폼 텐바이텐 매각 과정에서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대여금이 걸림돌로 작용해 최종적으로 헐값에 매각했다. GS리테일은 텐바이텐 지분 전량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운영사 백패커에 지분 전량을 20억원에 매각했는데 이는 인수대금인 160억원에 한 참 못 미친다. 특히 대여금 역시 돌려받지 못하면서 GS리테일의 24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GS리테일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매출 다각화를 통해 어바웃펫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바웃펫은 지난해부터 버티컬 사업 외 해외 메이저 사료 브랜드 총판권 확보와 기존 채널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 멤버십 출시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것으로 안다”며 “올해도 충성도 높은 브랜드 상품과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손익을 개선하고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