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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골프웨어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추진 중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재매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2대 주주인 F&F(383220)가 4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화했다. 매도 측이 새로운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전략적투자자(SI)인 F&F가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준비를 마치면서,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은 연말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매각 자문사인 JP모건과 제프리스는 최근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태핑(수요 조사)을 진행 중이다. 이달 초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올드톰캐피탈이 자금조달확약서(LOC) 제출에 실패하며 지위를 상실하자, 센트로이드 측이 즉각 재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현재 센트로이드는 기존 본입찰에 참여했던 후보군을 포함해 자금 동원력이 검증된 신규 후보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은 이미 새로운 인수 후보와 연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라며 “올드톰 사례와 같은 자금 조달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거래 확실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F&F, 인수금융 연장…지분 인수 나서나
매각 측의 속도전에 맞서 2대 주주인 F&F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F&F는 최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3사와 체결한 4조원 규모의 인수금융 및 브릿지론 투자확약서(LOC) 기한을 6개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매각이 성사되기 이전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계획을 미리 짜둔 셈이다.
F&F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254억원 규모다. 지주사인 F&F홀딩스 연결기준으로도 3970억원으로, 조단위 지분 인수를 위해선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다만 증권사들과 짠 정교한 자금 조달 구조를 통해 4조원대 메가 딜을 완주하겠다는 복안이다. 제3의 원매자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재매각의 관건이 가격과 거래의 종결성 등 2가지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측은 지난해 올드톰이 제시했던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 수준의 눈높이를 유지하려 하겠지만, 실제 잔금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마련된 F&F의 존재감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규 원매자와 연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매각 측의 의지와, F&F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한 인수 등 두 가지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F&F가 4조원대 자금 라인을 6개월 더 연장한 것은 센트로이드에게 ‘우리가 최종 인수자가 될 준비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신규 원매자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판을 흔들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