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FC 2019]“베트남 정부 ‘스타트업 타운’ 육성해야”

임현영 기자I 2019.03.22 17:36:21

22일 베트남 하노이서 국제 경제·금융 컨퍼런스
이종훈 롯데 엑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
경제 세션3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현황과 과제'
"투자자와 창업자가 항상 만나야 일이 벌어져"

이종훈 롯데 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이 22일 오전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8회 국제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현황과 과제’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이종훈 롯데 엑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은 22일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타운’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판교 테크노벨리·미국 실리콘벨리처럼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베트남 인터컨티넨털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이데일리 국제 경제·금융 컨퍼런스(IEFC)에 연사로 나섰다. 그는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경제분야 세션3에서 “투자자와 창업자가 만나야 항상 일이 벌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과 한계를 동시에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스타트업 시장을 보유했다”면서도 “베트남 전체 벤처 캐피털(VC)의 7%만이 내부에서 투자되고 있으며 현지VC도 5개가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펀드를 만드는 방법이나 세금납부 방법 등 법적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며 “관련 규정이 미흡해 대부분 베트남 스타트업이 본사를 싱가포르에 세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타운이나 VC전용 거래시장을 만들어야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펀드 사이즈도 키울 수 있다”며 “그래야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투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높이 산 다수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가 18억 달러 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퓨처 플레이·본 엔젤스 등 스타트업 투자자는 물론 라인 벤처스·SK·GS홈쇼핑 등 대기업도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본부장이 속한 롯데 엑셀러레이터도 베트남 정부와 벤처 관련펀드를 협업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한국은 지난 20년 간 증권시장이 발달해 온 만큼 비교적 정보가 많다”며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도 베트남이라는 신흥시장에 투자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팜 홍 꾸앗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기술·기업가 정신 및 상업화 개발처 처장도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베트남 청년들의 창업 의지는 높지만 자본규모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꾸앗 처장은 “작년 한해동안 92개 투자 딜이 성사될 정도로 규모가 작다”며 “정부가 창업 투자정책을 만들도록 단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팜 홍 꾸앗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기술, 기업가 정신 및 상업화 개발처 처장이 22일 오후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8회 국제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현황과 과제’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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