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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관 나가"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한목소리…러 "맞대응"

유진희 기자I 2022.04.05 18:53:10

자국 안보 반하는 활동 명분 내세워 러 강하게 압박
러 외무부 대변인 “적절한 대응 나설 것” 공식 밝혀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잇달아 추방하고 있다. 명분은 자국 안보에 반하는 활동이지만, 우크라이나에 침략한 러시아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키이우 AP=연합뉴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4일(이하 현지시간)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언제나 프랑스와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프랑스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러시아 외교관 여러 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이라며 총 35명의 외교관이 프랑스를 떠나야 한다고 AFP가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도 이날 우크라이나 부차 민간인 살해에 대한 첫 대응으로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4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연방 정부는 우리의 자유와 사회의 화합에 반해 매일 일해온 러시아 대사관 구성원 상당수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선언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와 덴마크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덴마크도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들 15명은 외교관으로 등록된 정보기관 요원으로, 자국 내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추방한다고 밝혔다고 이날 AFP 통신이 전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과 끔찍한 부차 대학살을 포함해 점령된 여러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잔혹 행위에 대응해 리투아니아 정부는 외교 대표단을 격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벨기에, 네덜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 외교관에게 자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도 맞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탈리아가 3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것 등과 관련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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