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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씨티은행에 이어 캐나다 노바스코셔 은행도 우리나라에서 철수를 결정하는 등 외국계 은행들이 잇달아 한국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도 과감한 변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씨티은행의 국내 소매금융 부문 철수에 이어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노바스코셔 은행도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43년만입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노바스코셔 은행의 서울지점 폐쇄를 승인했습니다.
캐나다 3위 규모의 노바스코셔 은행은 1978년 서울지점 설치 이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본사의 세계사업 재편 전략에 따라 한국 시장 철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철수 소식에 대해 금융권에선 과도한 정부 규제와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철수한 외국계 은행은 HSBC은행, 골드만삭스, UBS 등 7곳에 이릅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은 미국 제이피모건체이스,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 독일 도이치방크 등 35곳입니다.
[인터뷰: 현은주 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살아남은 외국계 소매은행인 SC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위주와 WM(자산관리) 집중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만큼 모든 외국계 은행에 대해 동일한 심각성으로 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지적되온 금융환경의 한계점과 더불어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국내 기존 은행들의 도전은 필수 불가결한 과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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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이제는 모바일·인터넷 중심으로 전환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외국계 은행들이 철수하더라도 국내의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의 온라인 진출이 지속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기에 국내은행들은 계속 긴장을 해야 하고…”
우리나라가 금융허브 강국의 목표를 세운 지 20년이 되어 가지만 목표 달성은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금융당국의 과감한 제도 개선은 물론, 은행 내부적으로도 혁신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양쪽의 노력이 모두 필요한 때입니다.
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