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全 CCTV 해킹…하메네이 대낮 암살 가능케 한 모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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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3.03 12:03:15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 20년간 이란 감시
하메네이 경호팀 경로·주차 구역까지 파악
이동통신 기지국 교란해 경호팀 통신 먹통
공격 1분 만에 하메네이 및 지도부 사망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에 성공한 데는 20년 가까이 이란을 감시해온 이스라엘 정보특수작전국(모사드)의 정보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거리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추모하는 광고판이 걸려있다.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하메네이 암살 계획의 내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사드가 이란 테헤란 대부분의 교통카메라를 해킹해 수년간 이란 지도부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모사드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고위 관료 경호원의 주소,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주차 구역 등 생활 패턴을 파악해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8일 오전 하메네이가 정확히 몇 시에 집무실로 갈지, 누가 그와 함께 이동할지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모사드의 인간 정보원(휴민트)이 이 첩보를 확인했다.

작전 당일 모사드는 이동통신 기지국 십여 곳을 교란시켜 모든 통화가 ‘연결 중’이라고 뜨게 만들어 하메네이 경호팀이 경보 전화를 받지 못하게 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별다른 방해 없이 테헤란에 도달해 하메네이 집무실 등에 폭탄 30발을 투하했고, 하메네이는 피격 직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위 인사 7명과 그의 가족 및 측근 등 10여명도 약 60초만에 사망했다.

모사드와 CIA는 수개월 전부터 이란 공격을 고려했지만, 모사드가 이날 하메네이가 테헤란의 모처에서 회의를 가질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작전 계획을 조정했다. 모사드와 CIA는 이란을 공격하고 본격적으로 반격이 시작되면 하메네이가 폭격을 피해 지하 벙커로 피신하는 등 그를 추적·암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하메네이는 지하 벙커 두 곳을 옮겨다니며 암살 시도를 피해왔다.

개별 표적을 추적하는 것은 과거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오류를 골라내는 등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모사드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알고리즘을 개발, 자동화에 성공했다.

이번 작전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암살 표적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모사드 정보의 핵심이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에서도 이스라엘은 공격 개시 몇 분만에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부와 핵 과학자 10여명을 대거 사살했다.

외국 지도자를 암살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금기시될 뿐 아니라 작전상 위험 부담도 크다. 지도자 암살에 실패할 경우 살아남은 지 도자에 대한 위상이 더 높아질 뿐 아니라 암살에 성공하더라도 해당 국가 및 세력이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역시 외국 지도자를 제거하는 것을 꺼려왔으나 2024년 7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이란에서 암살한 이후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직 모사드 요원 시마 샤인은 “이스라엘의 첩보전이 성공을 반복할 수록 더한 것을 원하게 된다”며 “최근 성공 사례가 강한 유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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