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회사 청산 후 자회사 편입
신평사 "KDB생명 수익성 대비 자본관리 부담 상존"
KDB생명, 소구력 있는 상품 출시·요양사업에 집중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KDB생명이 한국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되는 가운데 영업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이 과제로 떠올랐다. 자본확충을 통해 7번째 매각 시도에 나설 예정이지만 저조한 수익성 개선은 숙제로 남아 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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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2025년 제1차 회의’를 통해 KDB생명 대주주 변경과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간접 지배했던 KDB생명을 직접 지배한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전신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PEF)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를 통해 KDB생명을 간접 지배했다. KCV는 작년 3분기 기준 KDB생명 지분 93.3%를 보유 중이며 조만간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일단 산업은행은 지원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자본확충 등을 통해 KDB생명의 재무 상태를 개선한 뒤 매각에 나서겠다면서도 “특별히 지원 규모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며 “모든 사안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한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6월 KDB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990억원을 쏟아부었다. 아울러 KDB생명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급보증 시행하며 신용등급 AAA로 9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같은 해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전액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KDB생명 스스로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려야 할 부분은 난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KDB생명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후순위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부정적)로 유지할 예정이다”며 “저조한 수익성 대비 자본관리 부담이 남아 있다”고 했다.
작년 3분기 KDB생명의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66.3%(경과조치 적용 전)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 150%,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 100%를 밑돌았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지만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129억원을 나타냈다. KDB생명은 요양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제3보험과 건강보험 판매 주력할 방침이다”며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KDB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와 KDB케어서비스 등 특약상품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주야간보호시설 개설 운영과 장기요양서비스 제공 관련 부수 업무를 금융당국에 신고했으며 경기도 고양과 광주광역시에 KDB케어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 KDB생명 본사(사진=KDB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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