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자문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경영권이 2세 혹은 3·4세까지도 내려오게 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무기를 후계들이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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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이전부터 그룹 내 M&A·투자팀을 따로 운영하는 대표 대기업 중 하나였다. 앞서 이마트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공동 출자해 1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면서 사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룹이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내면서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내 M&A 전문가로 평가받는 최고재무책임자인 홍승오 전무를 신세계 지원본부장에서 백화점부문 재무관리본부장으로 이동시켰다. 이에 따라 백화점부문이 다시 M&A에 관심을 둘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신세계그룹은 계열 CVC인 시그나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공동 출자 형태로 설립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대표가 있는 곳이며 문 대표는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주그룹도 대표적인 예다. 아주그룹은 산하에 아주IB투자를 두고 있다. 국내 1세대 VC로 2008년 아주그룹에 편입됐으며 10년 뒤인 2018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공지능(AI), 딥테크,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에 집중한다. 해외법인으로 미국 보스턴에 솔라스타벤처스라와 실리콘밸리에 솔라스타넥서스를 뒀다.
아주그룹은 그룹 내 금융·투자 전문 계열사가 있음에도 장남 문윤회 대표가 이끄는 CVC 조직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아주컨티뉴엄 소속의 벤처스튜디오로 운영되다 다시 그룹 소속이 됐다. 이곳은 그룹의 전통적 사업 기반인 건자재 사업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국내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 글로벌 딜(deal)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에코프로그룹은 CVC인 에코프로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 국내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이 꼽힌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성일하이텍이 상장하면서 약 4배 멀티플로 회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PE 라이선스도 취득해 본격적인 금융투자 전문 계열사를 만들기 위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에 더해 그룹 내 M&A 조직을 따로 두고 있다. 지주 내부에서 볼트온 투자 매물을 확인하고 에코프로파트너스는 VC로서 유망 기업 발굴에 주력한다.
M&A 자문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전문 자회사를 운영해 투자해서 성과를 내고 괜찮은 매물이 있으면 그룹 내 M&A·투자팀에 연결해 신규 먹거리로 키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다”며 “이는 기존 사업을 그대로 물려받기보다는 자신만의 사업 꾸리고 성과 내고 싶어 하는 그룹 3, 4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따로 떨어져 있는 CVC는 원하는 투자를 골라서 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는데 그룹 내 M&A·투자팀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원하는 방향에 맞춰 팀을 굴릴 수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두는 분위기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