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BK 국감 소환에 'PEF 긴장'…정책 리스크, 새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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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5.10.13 19:27:59

MBK, 내일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 소환
앞선 청문회에선 출석 요구 불응
상법 개정·감독 강화 등 환경 적응 필요
해외 LP 신뢰에도 ''정책 리스크'' 부담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업계의 ‘큰손’ MBK파트너스가 올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업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 그간 민간 영역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운용되어 온 PEF들이 정치·감독의 정조준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상법 개정과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사모펀드 생태계 전반이 새로운 기준에 직면했다.

13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정치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MBK파트너스가 포함됐다. 국내 최대 규모 사모펀드가 국감 증인으로 불려가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롯데카드 해킹 사태 이후 대주주 관리 책임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라 파장이 더 크다.

정치권이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한 건 롯데카드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문이다. 지난 8월 해킹으로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14일 증인으로 출석해 집중 질의를 받게 된다.

정치권은 이번 소환을 통해 PEF의 실질적 경영 개입 여부, 보안 투자 의무, 투자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 경영 책임론은 앞선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까지 확대되면서, PEF의 구조조정이 노동 현장에 미친 영향 등도 광범위하게 거론될 예정이다.

앞서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와 청문회 등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출석 요구에 응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출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대외 감시 움직임은 단일 운용사를 넘어 사모펀드 업계 전반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최근 통과된 상법 개정안도 사모펀드의 투자 전략에 새로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개정안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주주의 영향력을 줄이고 소액주주 권한을 강화하는 취지지만, 경영권 개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꾀해온 PEF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들이 과거처럼 공격적인 구조조정이나 배당 확대를 주도하기보단, 이사회 내 거버넌스 개입 수위를 낮추고 장기 지분 보유형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규제·감시 강화 기류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정치권이 사모펀드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하면,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을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곳’으로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 기반을 확립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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