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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공매도 정보와 주식 대차 네트워크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미국 개미들이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항의하며 게임스탑 등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주식 가격을 띄우는 사태가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10년 개정된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상장 주식별 공매도 물량 정보를 수집해 공개하는 식이다.
애초 SEC는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상장된 모든 기업의 주식에서 공매도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하지만 SEC는 이를 준수하지 않고 않다.
더 나아가 SEC는 2012년까지 주식 대여에 관한 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내용의 규칙을 제정하고 종목별 공매도 물량도 최소 한 달에 한 번 공표했어야 하지만 이 역시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WSJ은 “최근 월가 경영진들의 대화에서는 이런 자료가 있다면 게임스탑 사태 때 유용했을 것이란 의견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공매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따른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다. 대형 투자자가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면 다른 투자자들도 이를 따라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고, 주식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거다.
일각에선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한다고 해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숏 스퀴즈를 예방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명성을 강화하면 오히려 공매도를 위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8일 미 의회는 청문회를 열고 게임스탑 주식 거래와 관련한 공매도 정보 부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