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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변인은 9일 오후 자신의 SNS에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政治‘라고 알고 있지만 최소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正治‘ 즉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다시 시작된 북미 간 대화 등 살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또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함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라며 “아니 ‘정치’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할 의무일 것이다. 그러기에 기자들은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를 걸고 부처 공무원들은 보도자료의 토씨 하나까지 꼼꼼히 확인한다”고 토로했다.
고 대변인은 “G20이 있던 첫째날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이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민 대변인께서 말씀하신 1호기자 즉 함께 동행한 청와대 기자들은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노트북을 닫을 수 있었다”며 “당일 풀기사 및 보도자료만 9개, 대변인 브리핑문만 4개일 정도로 기자들에게도 강행군이었다”고 민 대변인이 지적한 G20 행사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 자료들을 한 번이라도 보셨는지요”라며 “부디 상식선에서 비판하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는 “마이크 앞에 서 보신 분이기에 ‘마이크’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든다”며 “‘마이크’는 ‘칼’과 같아서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치게 된다”고 꼬집었다.
민 대변인은 최근 G20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일정에 불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고 대변인이 이를 반박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고 대변인은 지난 8일 MBC라디오에 출연, 민 대변인에 대해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 그래서 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시도를 해봤는지 묻고 싶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거라면 의무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기자,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민 대변인은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우리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읍시다”라며 “어차피 서로 말하는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다. 서로 준비를 해야 될 테니까 오늘 중으로 답을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