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K-리걸테크, 미국·일본 동시 상륙…‘법률 AI’ 해외 판로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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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5.09.15 18:28:45

해외 시장서 법률 AI 투자 급증…국내 스타트업도 현지화 전략 가속
로앤컴퍼니·엘박스·BHSN, 미국·일본서 파트너십·레퍼런스 확보 나서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국내 리걸테크(LegalTech) 기업들이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걸테크란 법률(leg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법조계 업무를 효율화하고 혁신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변호사 업무 전반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적용되면서, 한국 스타트업들은 미국·일본 고객 수요에 맞춘 데이터 현지화 등을 통해 초기 유료 고객과 실적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15일 글로벌 법률 전문 매체 로360펄스(Law360 Puls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리걸테크 투자액은 약 35억6000만달러(약 5조7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투자 상위 섹터는 정보서비스와 법률 AI 어시스턴트가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법률 자동화 스타트업 하비(Harvey)가 시리즈E 라운드에서 3억달러(약 4182억원)를 조달했다. 일본에서는 리걸테크 상장사가 등장하며 공공 조달 가이드라인 정비로 제도권 도입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법률 시장에 AI가 도입된 것은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판례 검색, 계약 검토, 문서 자동화 등 변호사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가 적용되고 있다.

미국, 영국의 주요 로펌들은 이미 GPT 계열 AI를 리서치·커뮤니케이션에 도입해 주니어 변호사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조달 가이드라인을 정리하며 도입 문턱을 낮췄고, 시가총액 수백억원대 리걸테크 상장사가 등장했다.

법률 스타트업 관계자는 “외국과의 소통, 판례 탐색, 계약 검토 등은 AI가 가장 빠르게 도입되는 영역”이라며 “각국 제도 정비와 맞물려 시장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미국·일본 고객 수요에 맞춘 데이터 현지화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 전략을 병행해 초기 유료 고객과 실적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로앤컴퍼니는 지난 7월 500억원 규모 시리즈C-2 투자를 유치하며 ‘슈퍼로이어’ 고도화와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슈퍼로이어는 판례 데이터와 법률 문서를 활용한 AI 기반 법률 리서치·초안 작성 서비스로, 국내 최초 상용 법률 AI로 꼽힌다.

엘박스는 지난 6월 300억원 규모 투자를 성사시킨 뒤 판례 검색과 변호사 매칭 서비스의 일본어 버전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일본 현지 로펌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레퍼런스 확보를 노리고 있다.

BHSN은 법률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앞세워 지난 7월 삼성벤처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미국 현지 로펌과 시범 사업 진행을 논의 중이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리걸테크는 한동안 변호사 단체와 플랫폼 간 갈등으로 성장이 더뎠지만, 지난해 말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찾았다”며 “이제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로펌·금융권이 AI 리걸테크를 도입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진출의 성패는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보안·거버넌스 대응, 현지 파트너십, 조달 가이드라인 등 제도 환경에 맞춘 대응력이 핵심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법률 AI도 결국 레퍼런스 구축과 현지화 속도가 해외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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