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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몇 주간 이어진 후티 반군의 공격 때문이다.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선 지난 10일 미사일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쳤다. 공항은 일주일 넘게 폐쇄됐다가 전날에야 다시 문을 열었다.
FII는 걸프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로, 각국 정상과 세계 대형 은행·자산운용사·에너지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왔다. 지난 10년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 성과를 세계에 알리는 핵심 무대이기도 했다. 올해도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등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었다.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주최 측은 예정된 날짜에 온라인으로 행사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결국 행사 자체를 미루기로 했다. 주최 측은 앞서 “포괄적인 보안 조치”로 참석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별다른 설명 없이 미뤘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편이 차질을 빚으면서 다른 행사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주 여러 국제 행사와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정상회의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서방국은 공항 피격 이후 사우디 방문을 자제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공항은 다시 열렸지만 해외 항공사 상당수는 여전히 운항을 멈춘 상태다. 기업들이 행사 참석 직원의 보험을 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번 연기로 사우디의 경제적 손실도 커질 전망이다. 8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란 전쟁으로 사우디는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고 경제 성장도 둔화했다.
FII가 차질을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엔 사우디 요원들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사건으로 많은 경영진이 불참했고, 2021년엔 코로나19 이동 제한으로 해외 참석자 대부분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7년 이 행사에서 5000억달러(약 667조원) 규모의 미래도시 ‘네옴’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경기 둔화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예멘 현지에선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사우디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 측 세력을 지원하며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다.
예멘 남부 샤브와주 당국은 이날 후티 반군이 군 훈련소에 탄도미사일 3발을 쏴 군인 최소 53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전쟁이 다시 불붙은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공격 가운데 하나로,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당국도 같은 날 리야드와 알카르지, 나지란에 위협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