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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판에도…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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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8.21 15: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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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예루살렘과 서안에 1200가구 규모 정착촌 건설
정착촌, 요르단 서안 남북으로 두 동강 내
팔레스타인 국가 연속적 영토 확보 사실상 불가능
유럽 "국제법상 불법…이번 결정 우려" 공동성명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한다.

20일(현지시간) CNN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택부는 예루살렘 인근 E1 지역에 12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동예루살렘에서 요르단 서안에 걸쳐 약 12㎢ 규모의 유대인 정착촌 조성을 목표로 한다.

8월15일(현지시간)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도시 제닌 인근에서 재개방된 이스라엘 정착촌 가님 전경.(사진=AFP)
8월15일(현지시간)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도시 제닌 인근에서 재개방된 이스라엘 정착촌 가님 전경.(사진=AFP)
입찰 마감일은 이스라엘 총선 8일 전인 10월19일이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가 이미 발주된 입찰을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1 정착촌이 건설되면 요르단강 서안은 남북으로 분리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연속된 영토를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여겨지는 동예루살렘도 서안의 다른 지역과 단절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E1 건설 추진 결정을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하며 위협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착촌 입찰 공고는 서방 국가들이 정착민 운동과 연계된 기업과 개인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5월 캐나다·호주·독일 등 일부 서방 국가는 “기업들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및 E1 지역 건설에 참여할 경우 법적·평판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와 유엔은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 내 모든 이스라엘 정착촌을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노르웨이·네덜란드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은 경고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정착민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경제에 심각한 제약이 가해지는 등 요르단강 서안의 불안정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별도의 성명에서 “E1 계획은 연속적인 영토를 가진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다”고 비판했다.

이집트 정부도 이스라엘의 신규 정착촌 입찰 계획을 강하게 비난하며 국제사회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집트 정부는 성명을 통해 “불법적인 정착촌 확대와 점령지의 법적 지위 및 인구 구성을 변경하려는 기정사실화 정책을 통해 두 국가 해법의 실행 가능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과 압박을 고려해 수년간 E1 지역에 대한 계획 수립과 건설을 미뤄왔다. 하지만 정착민들은 최근 수년간 수십 개의 비공식 정착 거점을 세웠고, 이스라엘은 지난해 8월 E1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당시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구상은 행동을 통해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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