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 베를린서 첫 공개… 김민희 제작실장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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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2.19 13:57:40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초청
홍상수 "명성·돈? 내겐 필요 없어"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공개 연인인 배우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도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상수 감독이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감독은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4번째 장편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경쟁 부문은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는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이어 7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며 꾸준히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가 돌아온 날’은 오랜 공백기를 거친 배우 배정수(송선미 분)가 독립영화로 복귀한 뒤 세 명의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인터뷰 형식을 통해 배우의 과거와 현재,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담아낸다. 극 중 배정수는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복귀 준비 과정과 일상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조금씩 다른 답변을 내놓는다.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의 한 장면.(사진=전원사)
홍 감독은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묻자 “보통 배우에서 출발한다”며 “캐릭터와 이미지가 내재돼 있고, 나머지는 실행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장면에서 답변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설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항상 기억을 왜곡하고,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지루하고 긴 과정을 견디려면 대개 명성이나 돈 같은 동기가 필요하지만, 나는 그런 동기가 거의 없다”며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이 메시지가 중요하다’, ‘아주 재밌는 영화를 찍고 싶다’, ‘수백만 달러를 벌겠다’ 같은 건 너무 지루하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소설가의 영화’와 ‘여행자의 필요’로는 각각 제72회, 제74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과거 홍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출연해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해당 작품 개봉 당시 공식 석상에서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홍 감독은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계기로 김민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 사람은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오랜 기간 공개적으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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