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에 둥지 트는 프랑스 예술

강경록 기자I 2026.02.13 10:43:17

락고재-佛대사관 레지던시 공동 개최
1월부터 프랑스 작가 2인 체류
하회마을서 한국 전통문화와 교류
수교 140주년 맞아 문화 협력 강화
3월 서울서 성과 전시회 열려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이 프랑스 현대미술의 창작 기지로 거듭난다.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에서 프랑스 작가 2인 티모테 블랑댕(좌)과 프레데릭 르글리즈(우)(사진=락고재문화재단)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손잡고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민간 교류를 넘어 양측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진하는 공식 협력 사업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공식 지정한 연례 프로그램으로 확정됨에 따라,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가 한국의 전통미를 찾아 안동을 방문하게 된다.

올해 첫 발을 떼는 레지던시에는 프랑스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는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을 통한 표현주의적 회화로, 블랑댕은 디지털과 아크릴 기법을 결합한 몽환적 풍경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해 온 중견·신예 작가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간 안동 하회마을 내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에 머물며 창작 활동에 전념한다.

작가들이 체류할 공간인 락고재 하회는 한국의 전통 생활 방식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역사적 장소다. 단순히 잠을 자는 숙소를 넘어, 한국적 삶의 궤적을 몸소 체험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는 ‘살아있는 박물관’ 역할을 하게 된다.

락고재 문화재단 측은 “이번 레지던시는 한국 전통문화의 정신적 가치와 공간미를 세계에 알리는 공식적인 창구가 될 것”이라며 “하회마을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외국 작가들이 한국의 깊이를 직접 체감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문화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프랑스대사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앞서 2024년 부산에 개관한 ‘빌라 부산(Villa Busan)’에 이어 이번 ‘빌라 락고재’ 프로젝트가 더해지며 프랑스 예술가들의 한국 내 창작 거점은 더욱 견고해졌다. 피에르 모르코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장은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프랑스 예술가들이 한국의 유산과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작가들이 안동에서 완성한 결실은 내년 3월 서울에서 대중에게 공개된다. 전시는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주한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락고재 문화재단은 한국 전통문화의 원형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으로, 전시·출판·국제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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