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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극우인사에 英해리왕자까지…“초지능 AI 개발 금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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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5.10.22 15:30:27

‘안전한 AI 추구’ 비영리단체, 공동성명
“대중 요구·통제 가능 방식일때 개발해야”
보수 진영서도 AI 불안감 확산되나 관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극우 인사와 빅테크 거물, 정치인 등이 초지능(superintelligent) 인공지능(AI) 개발 금지를 촉구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사진=AFP)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미래생명연구소(FLI)’는 이날 “대중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개발이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폭넓은 과학적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초지능 AI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는 800여명이 참여했으며,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버진그룹 창립자인 리처드 브랜슨, 해리 왕자(서식스 공작)와 메건 마클 석시스 공작부인 등이 포함됐다.

초지능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단계다. 메타는 올해 6월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 MSL)를 출범시키는 등 AI 업계는 초지능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막스 테그마크 FLI 공동설립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리 모두를 이곳에 하나로 모으는 것은 우리의 인간성”이라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장 큰 위협은 다른 조직이나 국가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있는 기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FLI는 2014년 설립된 단체로, 그동안 AI가 인류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AI시스템의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공개 서한을 내놓기도 했다. 설립 초기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재정적인 지원을 맡았다.

특히 이번 공동 성명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통하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보수 정치평론가 겸 라디오 진행자 글렌 벡 등 미국 보수 성향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내 실리콘밸리와 연결된 인사들이 요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AI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규제는 더디게 마련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AI법’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으나 산업계의 강력한 반발 아래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유타, 텍사스 등에서 관련 법안을 제정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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