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닛산 뚫었다…15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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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기자I 2025.03.19 16:56:29

일본 완성차업체 고객사 첫 확보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 공급
2028년부터 6년간 99GWh 물량
북미 보폭 확대…기술력 입증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온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에 15조원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이 일본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은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내며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불황 극복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이석희 SK온 대표.(사진=SK온)
SK온은 닛산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8~2033년 6년간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한다.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온은 구체적인 공급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공급량을 토대로 계산할 때 15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이다. 생산은 북미 지역에서 진행한다.

이번 수주 물량은 닛산이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북미 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 시장에서 고에너지밀도 하이니켈 배터리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 외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보폭을 키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 규모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고객사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지에 총 4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모두 완공돼 최대 생산치로 가동될 경우 SK온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캐파는 180GWh 이상으로 늘어난다.

닛산 역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처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전동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더불어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위 거대기업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이다. 2010년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출시했으며 업계에서는 전기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향후 3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30종을 출시하고 이 중 16종은 전기차로 내놓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전환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오는 2028년부터는 SUV 2종,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뫼니에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닛산의 북미 지역 내 전동화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이고 미국에 대한 투자 의지의 증거”라며 “SK온의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적 고품질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SK온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의 생산 역량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인 전기차 전환을 조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 CI.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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