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전의 후반 막판 한국의 공격이 이어지자 한 시민이 두 손을 비비며 간절히 중얼거렸다. 그러나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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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0분 멕시코의 선제골이 터지자 광장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자리를 떴지만 대부분은 곧바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이어갔다. 아리랑 가락도 다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오히려 인파는 더 늘었다. 인근 회사와 정부 부처에서 나온 직장인들이 응원 대열에 합류했고, 자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서서 대형 전광판을 바라봤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광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조규성 투입 가능성이 언급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조규성! 조규성!”을 외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의 공격이 번번이 무산될 때마다 시민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첫 유효 슈팅이 나왔을 때는 곳곳에서 “제발”이라는 염원이 흘러나왔고,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는 모두가 숨을 죽였다. 마지막 헤딩이 빗나가자 관중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광장에는 짙은 아쉬움이 내려앉았다. 일부 시민들은 “열받네, 열받네”를 되뇌며 발길을 돌렸다.
신민호(29) 씨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기대는 없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며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차를 내고 응원에 나선 최희주(34) 씨는 “실점 장면도 아쉽지만 후반에 자신감 있게 밀어붙이고도 골을 넣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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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선제골이 터지자 여의도에서도 긴 한숨이 이어졌다. 진행자가 “대한민국, 계속 응원합시다”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추슬렀지만 관중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날 때마다 머리를 감싸 쥐거나 허벅지를 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변재성(36) 씨는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져서 슬프다”며 “홍명보 감독의 쓰리백 고집과 손흥민 선수의 위치 활용이 잘 맞지 않았던 점이 패배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서울에 와서 근처에서 숙박한 뒤 오전 6시부터 맨 앞자리를 지켰다”며 “3차전은 집에서 볼 예정”이라고 했다.
친구와 함께 응원에 나선 유기현(30) 씨는 “월드컵 때마다 거리 응원에 나온다”며 “체코전에 이어 이번에도 왔고 다음 경기에도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순빈(30) 씨는 “축구는 한 번의 실수로 결과가 바뀌는 스포츠”라며 “계속 잘하다가 단 한 번의 실수로 승부가 갈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조규성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김승규 선수도 고생했다”며 “손흥민 선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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