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 이전에 비공개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마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단회에서 국무위원들은 마 후보자 임명에 따른 국정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여론 반향 등 다양한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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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진보적 성향으로 평가받는 마 후보자가 헌재 재판에 참여할 경우 여야 진영 간 갈등이 더욱 극심할 수 있는데다 헌재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신뢰도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8인 체제인 헌재 재판관 구성을 보면 진보 3명(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 이미선·정계선 재판관), 중도·보수 3명(김형두·정정미·김복형 재판관), 보수 2명(정형식·조한창 재판관)으로 구분된다. 앞서 여야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렸던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심판 선고에선 진보성향 재판관을 포함해 총 4명(문형배·이미선·정계선·정정미 재판관)이 인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대통령실도 마 후보자 임명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하다. 윤 대통령의 헌재 최종 변론 이후 직무 복귀를 전제로 최근 80여일만에 브리핑을 재개하는 등 업무 정상화에 나선 상황에서 탄핵심판에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은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 임명했을 당시 이에 반발하며 일괄 사의를 표했지만 최 대행이 이를 반려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2명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에 대한 내부 불만이 상당히 쌓인 상황”이라며 “만약 마 후보자도 임명하면 역사적으로도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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