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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톈안먼 31주기…홍콩, 산발적 촛불집회 예정

김나경 기자I 2020.06.04 18:25:10

코로나에 대규모 집회 금지…산발적 개최 예상
집회 조직위 "밤 8시 촛불 켜고 1분 묵념" 공지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 빅토리아 공원에 나올듯

△ 4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 앞에 출입을 통제하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빅토리아 공원은 톈안먼 사태를 기념하는 연례 집회가 열린 곳이다.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톈안먼 사태 31주기를 맞아 홍콩 시민들이 4일 밤 촛불 집회를 연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가 금지돼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중소 집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일환으로 대규모 집회가 금지됐음에도 시내 곳곳에서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다. 홍콩은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사태를 기념하는 집회를 열었다. 다만 올해는 홍콩 경찰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빅토리아 공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침 출근길에 공원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촛불을 나눠줬다”고 보도했다. 시민 말리사 챈(26)씨는 “정부가 우리를 탄압하려고 해도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할 이유가 더 많다”라고 했다.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톈안먼 사태를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홍콩의 집회에는 유독 전세계의 시선이 쏠린다. 중국이 대내적으로는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시위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를 강행했다.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반면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에 대해서는 지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집회 조직위원들은 정부 규제로 집회에 나오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밤 8시 촛불을 들고 1분간 묵념하자고 알렸다.

또 집단 행동으로 체포가 우려되는 시민들을 향해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함께 기념하자고 격려했다. 소셜미디어에 ‘6431’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물을 올리는 방법이다. 참여가 가능하다. ‘6431’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6월 4일, 올해로 31주기가 됐다는 뜻이다.

△ 4일(현지시간) 홍콩 시내에 설치된 전광판에 지난해 열린 톈안먼 사태 기념 촛불 집회 장면이 방송되고 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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