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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64년' 황 프란치스코 신부 선종

김은비 기자I 2020.11.10 19:29:10

향년 91세
호주 출신 선교사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황 프란치스코(Francis John Ferrie) 신부가 지난 9일 새벽 제주 골롬반하우스에서 선종했다. 향년 91세.

1930년 호주 멜버른 출생인 황 신부는 1948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했다. 황 신부는 1955년 호주에서 사제 수품했다. 이듬해 한국에 도착해 1957년 춘천교구 강릉 임당동 보좌신부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첫 주임으로 파견된 강원 정선에서 성당을 건립했으며, 전쟁 후 가난하게 살던 한국인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는 평을 받는다.

고인은 1980년부터 4년간 호주로 파견돼 신학원 지도 신부로 활동하며 시드니에서 한인 사목을 폈다.

고인은 1985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사랑의 집’에서 노동 사목에 들어갔으나 심장이 좋지 않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제주교구에서 본당 사목을 하며 서귀포·모슬포 주임신부 등을 지냈다.

2009년 은퇴한 뒤로는 제주 골롬반하우스의 매니저로서 살림과 후원회원을 위한 활동, 필리핀 이주민 사목 등 선교를 이어갔다.

빈소는 제주 중앙 주교좌성당에 마련됐다. 11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장례미사가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제주 황사평 성직자 묘역이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황 프란치스코(Francis John Ferrie) 신부(사진=성 골롬반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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