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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은 청소년이 먼저 신고하거나 도박 사실이 적발된 뒤 시작되던 보호를 송금 단계로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말 서울 학생 3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주변 친구의 도박을 목격했다는 응답은 20.9%로, 전년 10.1%의 두 배를 웃돌았다.
경찰이 의심계좌 공유…은행별 차단·경고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청소년 면담과 수사 등을 통해 도박 의심계좌를 수집한다. 계좌를 확인한 경로와 도박사이트·송금 내역 등 증빙자료로 1차 검증한 뒤 두 은행에 제공하며, 오인이나 위험 해소 등 변동사항이 확인되면 즉시 알려 목록에서 삭제하도록 한다.
은행은 전달받은 계좌를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검증한다. 해당 은행에 개설된 계좌라면 명의자에게 자금 출처와 거래 목적을 소명하도록 한 뒤 입출금을 정지한다. 경찰이 통보한 계좌는 통보 후 일주일 안에 검증과 조치를 마치도록 우선 처리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할 때의 대응은 은행마다 다르다. 토스뱅크는 개인·법인계좌 구분 없이 청소년이 위험계좌로 송금을 시도하면 경고창을 띄운다. 경고에도 만 17세 미만 청소년이 송금하면 보호자에게 위험거래 사실을 문자로 알린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검증에서 이상거래가 확인된 법인계좌로 청소년이 송금하는 것을 차단한다.
송금 멈춘 뒤에는 117 상담·치유 연결
송금 차단·경고나 이체 취소 때 나타나는 팝업에는 ‘117 상담·도움받기’ 버튼을 함께 표시한다. 청소년이 이를 선택하면 117센터가 초기 면담과 절차 안내를 거쳐 관할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연결한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전문상담사와 함께 도박중독 평가로 위험도를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 전문기관의 맞춤형 교육·치유를 연계한다. 중독이 심각하면 병원 치료로 연결하며, 교육·치유 전후 평가와 면담을 통해 사후 관리도 이어간다.
세 기관은 정기 실무협의회를 열어 다른 은행 계좌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청소년 도박 자진신고 기간에는 금융앱 팝업에 관련 안내를 반영할 계획이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 도박은 신고나 적발 이후의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청소년이 위험과 마주하는 바로 그 순간 보호가 먼저 작동하도록 하고, 금융거래 중단에서 상담·치유·회복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보호체계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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