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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26분 현재 161.04~161.06엔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162.66엔까지 치솟아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160~162엔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엔화는 전날 오후 달러당 162.38엔까지 밀렸다가 이날 오전에는 160엔대로 내렸다. 다만 여기엔 간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며 달러가 상대적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케빈 워시 새 의장 체제에서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상승해왔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달러 강세가 조용히 또 한 번의 엔캐리 트레이드 붕괴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더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두 통화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도 높아진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대부분이 미국 기술주와 국채 등에 주로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거래가 반대 방향으로도 그만큼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점이다. 일본 당국의 개입이든 금리 격차 축소든,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돌아서면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서둘러 청산해야 한다.
일본이 엔저를 마냥 방치할 수 없는 배경이다. 아울러 엔화 약세는 석유와 식량부터 원자재까지 일본의 모든 수입품을 더 비싸게 만든다. 이는 엔화의 구매력을 갉아먹고, 일본은행(BOJ)이 최근에야 금리 인상으로 맞서기 시작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부채질한다.
美독립기념일 연휴가 日당국 개입 ‘디데이’?
시장은 일본이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틈타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일본 재무성이 개입을 사전에 시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투기 세력의 허를 찌르는 ‘기습 개입’으로 전략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사상 최대인 11조 7000억엔을 투입해 개입했음에도 엔화 반등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 글로벌 매크로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미국 고용지표가 훨씬 부진하게 나온 지금, 일본 당국은 달러·엔 환율을 낮추기 위해 달러 보유고를 더 많이 팔 이유가 커졌다”며 “특히 다음날 미국이 휴일이어서 유동성이 얇아지면 어떤 개입이든 그 영향이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입이 현실화하면 증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일본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BOJ가 금리를 올리면, 초저금리 엔화를 빌려 투자한 이들의 상환 비용이 갑자기 불어난다. 투자자들은 빚을 갚기 위해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하고, 캐리 트레이드가 한꺼번에 청산되며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8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엔캐리 청산은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전체 증시를 흔들었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흘간 급락했다.
“충격 제한적” 반론도…미일 금리차 최대 변수
다만 엔캐리 청산 여파가 2024년보다 제한적일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크리스 게터 심플리파이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자들이 2024년처럼 허를 찔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포지션이 상당히 가볍고 캐리 트레이드도 그때만큼 붐비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BOJ가 올해 들어 더 정기적으로 개입하며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온 점도 반론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미·일 금리 격차가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BOJ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로 올려 199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미국 정책금리(연 3.50~3.75%)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 격차가 투자자들을 일본에서 미국으로 밀어내며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근본 원인이다. 물가 상승을 정책금리가 따라잡지 못한다는 우려는 이날 일본 국채시장에서도 드러났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810%까지 올라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시장과 일본 당국의 신경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양국 금리 환경의 큰 변화와 고통스러운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이 여전히 평소보다 높다”며 투자자들이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CNN은 수조 달러 규모의 미국인 노후 자금이 증시에 묶여 있는 만큼,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환율시장의 요동이 결국 개인의 자산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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