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울프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공급 문제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비료 부족 문제는 식료품 가격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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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 시기에 비료 공급이 줄어들면 농가들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옥수수·대두·밀·쌀 등의 수확량 감소와 농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농업 공급망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비료의 3분의 1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상업 운항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2024년 기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은 질소 비료(주로 요소) 수출에서 각각 세계 3위, 4위, 5위를 차지했으며,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질소 비료 수출량의 약 25%를 차지했다. 이집트와 바레인을 포함하면 이 지역은 전 세계 질소 비료 무역량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했다.
이 지역의 공급 안정성이 떨어지면 인도 등 아시아의 주요 수입국들은 미국, 캐나다 또는 북아프리카와 같은 대체 공급처로 수요를 돌릴 수 있다. 이 같은 수요 전환은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초래하고 경쟁을 심화시켜 페르시아만 국가에 비료 수입을 의존하지 않는 국가들에까지 가격 상승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비료 업계에서는 이미 가격 상승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업계 단체인 비료연구소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시점을 포함하는 2월 27일~3월 6일 사이 미국의 요소 비료 수입 가격은 쇼트톤당 기준 약 30% 급등했다.
비료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농가와 유통업체의 비용이 증가해 결국 소비자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료연구소의 베로니카 나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비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이미 식료품·주거·에너지 등 생활비 상승을 장기간 겪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미 노동부 통계국(BLS)에 따르면 2월 가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울프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비료 공급 차질이 미국 식료품 물가 상승률을 약 2%포인트 끌어올리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약 0.40%포인트 상승에 더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15%포인트 추가로 높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