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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지난 달 19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사용 등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확진자에 대한 5일 간 자가격리 조치는 해당 규정을 담은 ‘코로나 19보건 규제 2020’법이 만료되는 3월 24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의 이날 발언은 해당 법안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존슨 총리는 영국 정부가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인 ‘위드 코로나’(Living with Covid)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년 간 일상을 지배했던 마지막 전염병 제한 조치가 종료되는 것”이라며 “핀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가 다양한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고 있지만 영국만큼 멀리 가본 국가는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경기 부양을 통해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영국 가계 소득이 수십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는 등 경제 위기가 심화한 데다, 와인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존슨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자신이 추진한 백신 프로그램이 승리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격리조치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유럽 공중 보건학의 마틴 맥키 교수는 “총리의 발표는 매우 당혹스럽다. 우리는 그가 과학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의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8일 현재 각각 6만 6183명, 3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달 4일 21만 8724명까지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