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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최근 2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높은 금리로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지난 2015년 브라질 헤알화 폭락으로 국채 투자에 물린 경험이 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헤알화 폭락이 더욱 두려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래에셋대우가 1480억원, NH투자증권이 1400억원의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는 등 올 들어서만 1조원에 가까운 브라질 국채가 팔려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초 320헤알 수준이던 원·헤알 환율은 최근 300헤알까지 곤두박질쳤다. 4개월 동안 6% 넘게 빠진 것이다. 지난해 9월 원·헤알 환율이 367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당시 브라질 채권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약 8개월 만에 환차손만 17%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헤알화 가치 하락에는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상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브라질 정국은 격랑에 휩싸였다. 차기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다,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에 이머징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해외 펀드 중에서 높은 수익률로 인기가 높았던 브라질 주식형펀드 역시 이번 헤알화 가치 폭락에 따른 손실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9.37%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마이너스(-)0.33%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 펀드 수익률도 타격을 입는다. 일반적으로 브라질펀드는 원화에서 달러로 먼저 환전한 뒤, 달러를 다시 헤알화로 환전해 브라질 주식에 투자한다. 이 중 달러를 헤알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헤지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통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브라질 헤알화 폭락이 과거처럼 큰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헤알화 폭락에는 경제 역성장 등 펀더멘털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올해는 펀더멘털 자체는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선임 매니저는 “작년에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로 돌아선데 이어 올해도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인플레이션도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닌 만큼 과거처럼 헤알화 가치가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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