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미국과 중·러 간의 폭격기를 동원한 ‘기싸움’ 양상으로 비춰진다.
군과 일본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Golf9’(골프나인) 등에 따르면 미 공군 B-1B 폭격기 2대와 KC-135R 공중급유기 1대가 이날 태평양 괌 앤더슨 미 공군기지를 출발해 남중국해로 비행했다. 동체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를 통과해 남중국해 해상에서 1시간 넘게 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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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일각에선 중·러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분석한다. 군 소식통은 “어제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주변 상공에서 위력 시위를 한 것에 대한 미국의 대응조치 차원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국 군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H-6 전략폭격기 4대와 러시아 Tu-95 전략폭격기, A-50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15대는 전날 오전 이어도와 독도 인근 카디즈에 진입한 뒤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도 진입해 한·일 전투기가 출격하기도 했다.
중국은 카디즈 진입 전에 한중 직통망(핫라인)을 통해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통보했지만, 이번처럼 군용기 20대 가까이가 무더기로 출격한 것은 드문 일이다. 합참은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부는 폭격기를 동원한 중·러의 카디즈 진입에 대해 “도발적 작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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