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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상장하나..SK하이닉스,주주환원 정책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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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8.18 14: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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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상장하나..SK하이닉스,주주환원 정책에 쏠리는 눈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상장 추진설이 불거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이달 말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으로 쏠리고 있다.

발단은 지난 5일이었다. 솔리다임이 기업가치 50조원 안팎에서 최대 10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하며, 최종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해명 공시를 내고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SK하이닉스 주가는 핵심 자회사 분할 상장에 따른 가치 훼손 우려로 하루 만에 10.3% 폭락했다.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미국 상장 논의를 인수합병(M&A) 투자금 회수와 후속 투자재원 확충의 성격으로 봐야 한다며 목표주가 280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모집할 경우 약 15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고, 최대 4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반면 토스증권은 이번 상장 추진이 기존 주주에게 불리한 이슈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 전체의 재무상태만 놓고 보면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투자금 조달이 핵심 목적이라면 솔리다임 주식을 SK하이닉스 주주에게 현물배당 형태로 배분하는 인적분할로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방식 대신 SK하이닉스가 자회사로 ‘AI 컴퍼니’를 설립하고 솔리다임을 그 손자회사로 두는 구조를 설계했으며,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유로 이 AI 컴퍼니에 출자한 점에 주목했다. 이 센터장은 이런 구조가 “인적분할 IPO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영곤 센터장은 이번 논란의 근본 배경을 SK그룹 전체의 자본 배분 구조에서 찾았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지분율 약 20%)로, SK하이닉스가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현금은 SK스퀘어를 거쳐 상위 지주사인 SK로 이동해야 한다”며 “그룹 입장에서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현금을 그룹 전체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SK그룹으로서는 SK하이닉스가 창출하는 막대한 현금과 가치를 그룹 전체의 AI 성장 동력으로 끌어쓰기 위해, 솔리다임을 계열사 공동 출자 형태의 AI 컴퍼니 밑에 두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이번 솔리다임 논란은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가치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시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결국 SK하이닉스가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이다. 업계에서는 솔리다임 관련 재공시 기한과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정책 발표 예정 시점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SK하이닉스가 8월 또는 늦어도 9월 초, 솔리다임 IPO 관련 재공시와 함께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부를 떼어내는 만큼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특별배당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확실한 보상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가 연구원도 “글로벌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진다면 기업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특별 주주환원 규모 산정의 공식 기간이 내년 말까지인 점, 현 시점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조정된 주가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정책 발표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솔리다임 상장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자회사 분리 이슈를 넘어,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으로 쌓은 현금을 그룹 전체의 AI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면서도 기존 주주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이번 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의 공식 재공시와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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