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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1년, 같은 동네에서 자라 같은 학교를 다니는 여섯 명의 중3 무리가 있다. 그 시절 누구나 그러했듯, 이미 정해진 점과 점 사이에 선을 잇는 것처럼 매일 학교와 집을 오가며 이렇다 할 사건 없이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무리 중 한 명인 아야가 가출을 감행하면서 극은 출발한다.
무려 마흔 둘. 42자 긴 제목의 일본 연극 ‘점과 점을, 잇는 선. 으로 이루어진, 육면체.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몇 개나 되는. 서로 다른, 세계. 그리고 빛에 대해’가 오는 13일과 14일 부산예술회관에서 한국어로 국내 초연한다.
극단 아로새긴이 일본 젊은 연출가 후지타 다카히로가 이끄는 극단 맘앤집시의 대표작인 이 연극을 제35회 부산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 공연한다. 후지타는 ‘조용한 연극’으로 유명한 히라타 오리자의 문하에서 공부했다. 스물 여섯에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일본의 촉망받는 젊은 연출가다.
일본 아즈마바시 댄스 크로싱에서 2013년 3월 짧은 버전으로 처음 발표한 후 같은 해 3월 요코하마의 이자요이요시다마치 스튜디오에서 3주간 워크숍과 쇼케이스를 거듭하며 완성했다. 이후 이탈리아, 칠레, 보스니아 등에서 공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19일 번역가 고주영에 의해 ‘일본현대희곡집7’(한일연극교류협의회·연극과 인간, 2016)으로 작품이 출간됐으며 같은 날 제7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의 일환으로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극단 그린피그(연출 윤한솔)에 의해 낭독 공연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2월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원작자 후지타 다카히로의 극단 맘앤집시에 의해 국내에서 일본어로 처음 공연되었고 이번에 한국어 초연으로 관객과 마주하게 될 예정이다.
작품은 2001년, 10년이 지난 후인 2011년 그리고 공연의 현재 시점을 오가며 비극적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삶을 보여준다. 후지타 다카히로의 연출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은 한 장면을 여러 시선에서 기억하고 반복하는 ‘후렴’이다. 작품 속에서는 한 사건에 대한 여러 등장인물들의 각각 회상이 반복되고 중첩되는데 연극이 끝날 때면 하나로 모아져 머릿속에서 재구성된다.
한국어 초연은 연출에 최용혁, 번역 고주영, 기획 박소영이 맡았다. 배우 김남희, 이한성, 이동언, 한혜민, 여정현, 이승미가 출연한다. 공연 티켓은 현재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예매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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